'사회파 미스테리'라고 하면 항상 떠오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 <신참자>는 8번째 가가 시리즈다.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니혼바시에 새로 부임하게 된 가가 형사가 이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피해자의 친구, 피해자가 들렀던 가게들을 탐문하며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스포없음)
가가 형사가 피해자가 자주 다녔던 길목의 상점들을 찾아다니며 탐문하는 것부터 스토리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이런 게 다 연결되어 있다는건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일반적으로 피해자와의 고리가 연결되어있지 않으면 경찰이 굳이 먼저 파고들 이유는 없다.
그러나 가가 형사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이미지의 가가 형사의 모습이 굉장히 잘 드러난 작품이다.
" 남자는 자신을 가가 형사라고 밝혔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온화한 표정 뒤에 빈틈없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 신참자 中 -
가가 형사의 매력이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상점가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건과의 연계성이 뚜렷하지 않은, 작은 의문점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유를 반드시 찾아낸다.
가가 형사의 세심하면서도 예리한 관찰력이 눈에 띈다.
옴니버스식 방식으로 상점 하나하나를 탐문하면서 결말로 향하는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제각기 다른 사정을 가지고 닌교초 거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속 사정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미스테리를 풀어나갈 뿐 아니라 훈훈한 이야깃 거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일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
- 신참자 中 -
따듯한 분위기에서도 이야기가 흥미롭게 흘러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큰 반전은 딱히 없었지만, 사건의 끝맺음을 맺는 방식이 깔끔한 편이어서 좋았다.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매력인데 이 책은 정말 그렇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지만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가가 형사의 매력이 이 책의 매력과 동일하다고 느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가 시리즈 중에서 <악의>와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기대 이상이었다.
꽤 두꺼운 책인데도 이렇게 빠르게 읽을 줄은 몰랐다.
가독성과 재미, 가가 형사의 매력까지 다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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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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