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미스테리 소설들이 대부분 장편이거나 시리즈다 보니, 가끔씩은 단편집을 읽으면 느낌이 새롭다. 각 이야기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미스테리 단편집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보니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가 들어있어도 다른 편을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야경>이라는 책은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추리 소설 작가가 쓴 책으로, 미스테리 장르 소설 분야에서는 작품이나 이름이 꽤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
이미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명은 익숙한 편인데, 이번에 <야경>으로 이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야경>은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제목인 [야경]이 처음 이야기로 등장하는데 이걸 읽었을 때에는 솔직히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정도였지 큰 임팩트를 받지는 못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말이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매력을 찾기에는 힘들었다.
그렇게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두 번째 이야기인 [사인숙]은 첫 번째 이야기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있진 않은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세 번째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세 번째 이야기부터는 정말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다소 불편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인 [석류]부터, 분위기와 반전이 잘 살아있는 마지막 이야기인 [만원]까지 네 편은 정말 강한 몰입도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 아름다워지기 전에 상처를. 나보다 아름다워질지 모를 등에, 비록 자그마하더라도, 평생 남을 상처를. "
- 야경: 석류 中 -
<야경>은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이야기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어느 단편 하나 딱 눈에 띄게 다르거나 튀는 것이 없다.
깔끔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가 유지되고, 각 이야기들은 불편하면서도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단편집이라고 하면 너무 가볍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적당히 묵직한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깔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덕분에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이 꽤 좋았다.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잘 느껴진다.
" 그 소원은 이루어질까? 아니면 살인이라는 행위가 드러나 끝내 불빛을 바치지 못하고 끝날 것인가?
만등 앞에서, 나는 지금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
- 야경 : 만등 中 -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나가는 재미와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까지,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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