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리뷰] 작자미상 / 미쓰다 신조

요쿠 2017. 7.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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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중 하나인 <작자미상>을 읽었다. 상하로 나뉘어진데다가 미쓰다 신조의 책은 빠르게 읽기가 좀 까다로운 편이어서 아주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읽혀 다행이었다.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산 책이라서 한동안은 하(下)권만 있었기 때문에 읽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상(上)권을 중고 서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바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작가인 '미쓰다 신조'가 등장한다. 그는 안라 초에서 우연히 헌책방을 발견하고 그의 친구인 '신이치로'에게 안라 초에 있는 헌책방을 소개하게 된다.

'신이치로'는 혼자서 헌책방을 들렀다가 책방 주인에게서 '미궁초자'라는 동인지를 구매한다. 그 동인지를 읽기 시작한 후부터 남들은 겪지 않는 기이한 이상 현상이 두 주인공들에게 닥치게 되고 그들은 '미궁초자'라는 동인지의 단편들에 나오는 수수께끼를 풀어내야만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윽고 두 사람은 책 속에 남겨진 미스테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미쓰다 신조'는 호러와 미스테리의 절묘한 융합을 잘 보여주는 작가다. 이 책 역시 호러와 미스테리 둘 다 적절하게 비벼놓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책 속의 수수께끼들은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들이 겪는 이상현상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호러와 미스테리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단편과 장편, 현실과 비현실을 교차하며 넘나드는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역시 미쓰다 신조만의 독특함이 잘 드러나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에 호러와 미스테리, 둘 다를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이 아닐까 싶다.




단편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전부 다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편이었다.

기묘한 체험담 느낌이라고 해아할까? 처음에는 별로 무섭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무서웠다.

아무래도 밤에 읽어서 더 그런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호러' 면에서 보자면 만족하는 편이다.

반면에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보면 일단 주인공 두 사람이 책만을 바탕으로 추리를 해나가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추리의 논리성, 결말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는 원래 논리적 추리에 약한 편이고, 호러 스토리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것이 크게 걸림돌로 와닿지 않았는데 본격 추리 소설이나 깔끔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에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크게 아쉬울 것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작자미상>은 지금까지 읽은 미쓰다 신조의 책 중에서 가장 몰입감이 있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 되었다.

호러와 미스테리를 절묘하게 섞은 점도 마음에 들고, <작자미상>의 결말이 '미궁초자'와 연결되는 듯한 느낌으로 결말을 닫은 것도 꽤 좋았다.

본격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호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은 역시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싶다.

워낙에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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