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어렸을 때부터 독서하는 습관이 좋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나에게 독서란 그저 지루하고 오래 걸리는 공부나 마찬가지였다.내 주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괜히 따라서 읽어봤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금방 질려 다시 책장에 책을 꽂아놓고는 했다.책 좀 읽으라는 부모님의 잔소리도 소용없었다.우리 집에는 위인 전기, 과학 전집 등 오래된 책들이 꽤 있었는데 내게 흥미를 준 건 과학 전집뿐이었다.어렸을 때부터 곤충, 식물, 동물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가끔씩 잔소리가 들려올 때면 과학 전집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생물 분야만 콕콕 집어 조금씩 읽곤 했다.학교에서 독후감을 써오라고 책을 선정해주었을 때에도 읽다가 졸기 일쑤였고, 읽기 싫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