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14

[소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 책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고 누군가는 재미를 위해 읽고 누군가는 색다른 세상에 발을 디뎌보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리고 책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역시 다 다르기 마련이다. 나쓰카와 소스케 작가의 는 어느 날 신비한 책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흥미로운 소설책이다. *내용 포함* *스포일러 없음* 고서점을 운영하던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던 고등학생, 린타로.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뒤 린타로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고서점을 정리하고 고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학교도 가지 않고 고서점을 지키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날 한 고양이가 찾아온다. 고양이는 책을 지키기 위해 린타..

[책] 공포와 재앙의 집, <화가> / 미쓰다 신조

는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놀라움과 공포를 보여줄지 매우 궁금했다.시리즈라서 그런지 처럼 주인공은 남자아이이고, 새로운 집에서 느껴지는 기시감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화가 / 미쓰다 신조 / 현정수 옮김 / 북로드 (내용 포함, 스포 없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할머니와 지내게 된 '코타로'는 한 작은 마을로 이사 가게 된다.코타로는 처음 방문하는 집에서 기시감과 견딜 수 없는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곧이어 이상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미신을 믿지 않는 할머니에게 마땅한 이유 없이 이사 가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코타로는 마을에서 사귀게 된 친구인 '레나'에게 고민을 토로하기로 한다.레나와 코타로는 이 ..

[책] 우부메의 여름 / 교고쿠 나츠히코

"자네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유령처럼 환상일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과 똑같이 존재하는 걸세. " - 우부메의 여름 - 산부인과 가문의 데릴 사위가 밀실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더 기이한 것은 실종된 남자의 아내가 임신 20개월째 출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 작가, 세키구치는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인 교고쿠도에게 찾아가 사건에 대한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우부메의 여름 - 교고쿠 나츠히코 /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이 책은 읽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처음에 봤을 땐 두껍기는 해도 그동안 추리 소설이나 호러 소설들을 쭉 읽어왔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고 그냥 페이지를 넘겼다.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는 점점 걱정스러웠다.내가 이 책을 ..

[책]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 <데드맨>을 읽고.

처음으로 가와이 간지라는 작가의 책을 읽었다.이 리디북스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 중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되어 기분 좋게 공짜로 읽을 수 있었다.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이자 시마다 소지의 이라는 유명한 추리 소설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스포 없음) (△데드맨 / 가와이 간지 /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시신의 일부분이 없는 끔찍한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여섯 구의 시신은 각각 머리, 몸통, 한쪽 팔, 한쪽 다리가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범인은 왜 시신 일부분을 잘라 가져갔을까, 시신은 왜 물이 아니라 장기 보존액에 담가 두었던 걸까.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살해 방식과 증거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 때문에 형사들은 곤란해한다.그러던 어느 날, '데드맨'이라는 사람에게서 제보 메일이 오게 되는데....

[책] 손가락 없는 환상곡 / 오쿠이즈미 히카루 : 음악과 미스테리의 만남

나는 음악의 '음'자도 모른다.피아노를 쳐본 적도 없고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듣지도 않는다.그러니 이번에 을 펼쳤을 때 느껴진 놀라움과 경직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책의 초반부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고, 특히 '슈만'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지기 때문이다.음악을 모르는 내가 이걸 다 견뎌내며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읽었다. (스포 없음) 이야기는 주인공이 오래된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한다.그 편지에는 음악 천재였던 '나가미네 마사토'가 잃었던 손가락이 재생되어 다시 피아노를 공연하는 모습을 봤다고 쓰여져 있었다.말도 안 되는 의문의 편지를 다시 꺼내어 본 주인공은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 과거로 발을 들이게..

[책리뷰] 변신 / 히가시노 게이고 : 뇌 이식이 남기고 간 것

집에 있는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워낙 다작 작가인데다가 중고 서점에서 조금씩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 수가 점차 많아졌다.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펼칠 때마다 은연중에 재미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읽으면서도 같은 작가가 쓴 게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은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근에는 읽는 것을 좀 미뤘었는데, 이번에는 왠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끌렸다.고른 책은 이다. (스포 없음) 나루세 준이치는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소에 들렀다가 한 강도와 마주치게 된다.어린 여자 아이를 구하려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준이치는 정신을 잃었다가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준이치가 머리에 총을 맞고도 살아날 수 ..

[책리뷰] 짐승의 성 / 혼다 테쓰야 -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상처투성이의 한 소녀 '마야'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다.소녀는 한 맨션에서 장기간의 학대와 방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용의자로는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성을 지목하게 된다.경찰은 마야의 진술에 따라 찾아간 맨션에서 마야와 비슷한 상태로 보이는 상처를 입은 '아쓰코'를 발견했으며 맨션의 욕실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혈흔과 DNA, 살점 등을 발견한다.경찰은 '요시오'라는 사건 중심인물로 보이는 남자를 뒤쫓지만 '마야'와 '아쓰코'는 그에 대한 단서를 쉽사리 제공하지 않고, 맨션에서도 살해나 학대 행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될 뿐 '요시오'라는 남자를 찾는데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쉽게 찾지 못한다.맨션 일대를 조사함과 동시에 경찰은 '아쓰코'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책리뷰] 악의 교전 (Lesson of the evil) / 기시 유스케

추리나 공포 소설을 추천하는 글을 인터넷으로 보게 될 때마다 자주 눈에 띄는 일본 작가들이 몇명 있다. 기시 유스케도 그 중 한명이었고, 영화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재미있고 무섭다는 평가가 많았던 을 재미있게 읽었다.그 후, 기시 유스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유독 많이 추천하는 책이 바로 이었다.생각보다 두꺼운데다가 2권짜리 분량이라 사다 놓고도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내용 포함, 범인 오픈, 결말 스포 없음) 한 고등학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어 선생님 '하스미'. 학생들을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편이다.그러나 그는 멀쩡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사이코패스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예상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