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작은 산호수를 선물 받아 키우게 되었다. 작은 꽃봉오리를 달고 왔던 산호수지만 그 뒤로 아직까지 우리 집에서 꽃을 피워내지는 못했다. 아마 햇빛이 부족한 탓이겠지. 얼마 전에 이사 온 이 집에는 해가 더 잘드니 열심히 키우다 보면 언젠가 또 앙증맞고 귀여운 꽃을 보여주겠지 하고 기대 중이다. 산호수를 기른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자라기는 잘 자라는데 이상하게 자라는 것이다. 줄기가 길어지면서 위로 뻗어나가듯 자라다가 점점 잎과 줄기가 산발적으로 자라면서 잎과 잎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햇빛이 부족해서 웃자란 건 줄 알고 창가 바로 앞자리에 두었다. 직접적으로 해가 들지는 않지만 간접광이 하루 종일 들어오는 자리였다. 그런데도 산호수는 계속해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