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s/식물과 글

산호수 키우기 : 성장이 더디던 산호수가 갑자기 잘 자란다

요쿠 2021. 7. 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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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작은 산호수를 선물 받아 키우게 되었다.

작은 꽃봉오리를 달고 왔던 산호수지만 그 뒤로 아직까지 우리 집에서 꽃을 피워내지는 못했다.

아마 햇빛이 부족한 탓이겠지.

얼마 전에 이사 온 이 집에는 해가 더 잘드니 열심히 키우다 보면 언젠가 또 앙증맞고 귀여운 꽃을 보여주겠지 하고 기대 중이다.

 

 

<사진> 산호수, 현재 모습

산호수를 기른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자라기는 잘 자라는데 이상하게 자라는 것이다.

줄기가 길어지면서 위로 뻗어나가듯 자라다가 점점 잎과 줄기가 산발적으로 자라면서 잎과 잎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햇빛이 부족해서 웃자란 건 줄 알고 창가 바로 앞자리에 두었다.

직접적으로 해가 들지는 않지만 간접광이 하루 종일 들어오는 자리였다.

그런데도 산호수는 계속해서 여기저기로 벌어지고 늘어지며 자랐고 점점 못생겨지기 시작했다.

 

↓ 산호수 가지치기 ↓

 

 

[식물] 산호수 키우기 : 가지치기 후 변화

안녕하세요~ 요쿠입니다. 저번에 '산호수'라는 식물을 선물 받았어요. 예~전에 한 번 키워보다가 실패 했었던 식물이라 이번에는 꼭 잘 키우고 싶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신경 쓰며 키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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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를 해주고 난 후 잠시 나아지는 듯 싶었는데 이내 다시 못생겨졌다.

그러다 잠깐 잘 자라는가 싶더니 이내 거의 자라는 둥 마는 둥 하며 점점 더 초라해져만 갔다.

새 잎과 줄기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다시 가지치기를 해주려 했지만 산호수는 긴 시간 동안 늘 비슷한 상태를 유지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산호수에게는 관심이 덜 가게 되었다.

 

<사진> 산호수, 옆으로 길게 뻗은 줄기

다른 화분들에 비해 관심이 덜 가다 보니 자연스레 제대로 된 관리를 해주지 못했다.

바람이 잘 통할만한 곳에 두고 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것이 전부였다.

너무 자라지 않아 분갈이도 원래 쓰던 화분에 그대로 해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영양제를 주어도 효과는 잠시 뿐. 

그렇게 산호수는 자라다가 말다가를 반복해왔고 나는 그런 산호수를 보면 늘 속상했다.

 

<사진> 산호수 새순

그랬던 산호수가 올여름에는 변했다.

처음으로 산호수가 이렇게 잘 자라는구나 하고 새삼 느낄 정도였다.

이번 봄, 여름에는 별다르게 해 준 것도 없는데 갑자기 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꽃은 피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새순이 올라오고 잎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산만하게 자라기는 하지만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기특하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봤다.

여름에 그나마 잘 자라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잘 자란 적은 없었는데 뭐가 바뀐 걸까?

올해 들어선 분갈이도 해주지 않았고 영양제도 늘 주던 대로 줬는데 왜 그러는 걸까?

 

달라진 게 있다면 딱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물주기'였다.

산호수가 물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과습에 대한 걱정 때문에 물을 주지 못하다가 가끔씩 뒤늦게 물을 주곤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물을 조금 더 자주 주었다.

특히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서인지 집에 있는 식물들 대부분이 금방 목말라했고 전반적으로 물을 더 자주 줘야 했다.

정말로 물을 자주 줘서 더 잘 자라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내 생각으로는 물주기 때문에 오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산호수를 보며 앞으로는 '물주기'에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햇빛과 통풍 쪽에 더 신경 쓰느라 잠시 기본 중의 기본인 '물주기'에 대해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과습도 위험하지만 너무 말리지도 말 것.

이걸 잘 기억하면서 식물들을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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