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60

[책] 99가지의 괴담 모음집 : 귀담백경 / 오노 후유미

오노 후유미 작가의 은 99가지의 괴담들을 모아놓은 공포 소설 단편집이다. 몇 년 전에 이 책과 를 읽어보고 싶었으나 당시에는 사지 못했고 최근에 들어서야 을 구매해 읽게 되었다. 오노 후유미 작가의 은 누군가에게 벌어졌다고 전해지는 99가지의 공포스러운 사연들이 담겨있다. 솔직히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에는 당혹스러웠다. 책에 수록된 각각의 이야기들이 굉장히 짧았는데 거의 한 이야기 당 2~3쪽 정도이고, 한쪽조차 되지 않는 짧은 이야기도 있다. 단편 소설이라기보다는 짤막한 사연들을 모아놓은 것에 가깝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좀 달랐지만 일단은 책을 쭉 읽어나갔다. "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자신의 몸과 올린 팔 사이에 누군가의 다리가 보였다. 누가 바로 뒤에 살짝 비켜서 서 있다. 검푸른 아이의 발..

한국 공포 소설, 어느날 갑자기 4권 창밖의 여자 / 유일한

이사를 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틈틈이 읽은 4권. 유일한 작가의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주로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가 듣거나 직접 경험한 공포스럽고 기이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4권에는 "창밖의 여자"를 비롯하여 일곱 개의 공포 소설들이 담겨있다. #스포 없음 는 '연쇄살인'과 '스너프'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포 소설이다. 내용이 끔찍하기도 하지만 꽤 특이한 스토리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아쉬운 건 개연성이 다소 부족했다. 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후반부쯤에서 살짝 김이 빠지는 모양새였다. "근데 아저씨, 저기 그네에 기대고 있는 사람 보여요?" 은희가 손을 들어 그네를 가리켰다. 그네에는 아무도 없었다. - 어느날 갑자기 4권, 중에서 4권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와 ..

[공포 소설] 기묘하고 서늘한 이야기 : 금요일의 괴담회 / 전건우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린 후 잠시 주춤해지긴 했지만 비가 막 내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영락없는 여름 날씨였다. 나는 이렇게 날씨가 더울 때면 아이스크림이나 수박을 찾는 것처럼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공포 컨텐츠를 즐기곤 한다. 공포 영화, 소설, 드라마, TV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후덥지근한데다 비가 내리다 말다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 난 선풍기 앞에서 책을 읽었다. 작가 전건우의 공포 소설 라는 책이다. #스포 없음 #내용 일부 포함 전건우 작가의 는 여러 가지의 괴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공포 단편집이다. 전건우 작가는 작품 나 를 통해 평온한 일상 속에 녹아드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이번에 읽은 작품인 역시 어둑한 골목길에 비추는 그림자처럼 불길하게 느껴지는 공포스..

추리 소설 리뷰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오랜만에 꺼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인만큼 작품이 상당히 많은데, 어찌 된 일인지 그의 소설을 읽을수록 점점 더 애정이 떨어졌기 때문에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최신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이 바로 이 책 이었고, 오랜만에 추리 소설이 읽고 싶어 꺼내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은 평범한 한 마을에서 갑작스레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한참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마요'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 직후 '마요'는 서둘러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살해를 당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에게 협조한 마요. 그런데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삼촌 '다케..

<공포 소설 리뷰> 어느날 갑자기 1권 버려진 집 / 유일한

국내 공포 소설 시리즈는 나온 지 꽤 오래된 작품이다. 오래돼서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이나진 않지만 예전에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포 영화 를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기에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현재 1권부터 3권까지 읽은 상태인데, 여러 권을 같이 리뷰하려다가 따로 하나씩 작성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스포 거의 없음 #결말 미포함 어느날 친구 '재원'에게서 편지가 왔다. 직접 겪은 일을 자세하게 적어낸 편지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의료 조사 때문에 내려간 시골에서 재원이 직접 겪었다는 기묘한 경험담이었다. 그의 편지를 읽은 '일한'은 편지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헤치기도 전에 편지를 보내 준 친구가 완전히 미친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공포 미스테리 소설, 즈우노메 인형 / 사와무라 이치

놀라운 작품 를 잇는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 나왔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구매했지만 요즘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미루다 보니 최근에서야 읽게 되었다. 작가의 전작인 를 읽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를 떠올리면서 기대에 부풀어 책을 펼쳤다. 사와무라 이치의 은 호러에 미스테리가 더해진 공포 소설이다. #스포 거의 없음 #결말 미포함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겨버린 작가를 찾기 위해 동료와 함께 작가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연락이 끊겼던 작가는 정체불명의 한 원고를 남겨둔 채 기괴한 모습으로 사망한 뒤였다. 주인공은 누가 썼는지조차 모르는 정체불명의 원고를 읽게 되고, 서서히 죽음의 덫에 걸리게 되는데... " 그 애가 옆에 있으면 이상한 느..

공포는 바로 여기에 : 이사 / 마리 유키코

마리 유키코는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일본의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과 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몇 번 관심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워낙 색채가 강하고 독특해서 취향을 많이 탄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해서 망설이기만 했다. 그런데 저번에 라는 공포 소설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의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 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공포 단편집으로,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이사'와 관련된 여러 괴담과도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포일러 없음 '원래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저 구석에 보이는 저건 뭐지?' '가끔씩 옆집에서 들리는 이 묘한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

붉은 눈 / 미쓰다 신조 : 기괴한 공포 단편집

미쓰다 신조는 호러와 미스테리 소설 작가로, 많은 공포 소설과 추리 소설 매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은 미쓰다 신조의 첫 공포 단편집이다. 미쓰다 신조의 추리 소설 자체도 재밌긴 하지만 나는 작가의 소설들 중에서도 '공포 소설'이나 '호러적 분위기가 강하게 깃들어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은 오래전부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오래전에 이미 품절되어 구하기 힘들었었는데, 얼마 전에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구매해 읽게 되었다. #스포없음 #내용일부포함 은 미쓰다 신조의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진득한 공포를 선사하는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내가 미쓰다 신조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미쓰다 신조의 소설은 어떤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