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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 리뷰> 어느날 갑자기 1권 버려진 집 / 유일한

요쿠 2021. 2. 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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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포 소설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나온 지 꽤 오래된 작품이다.

오래돼서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이나진 않지만 예전에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포 영화 <어느날 갑자기>를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기에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현재 1권부터 3권까지 읽은 상태인데, 여러 권을 같이 리뷰하려다가 따로 하나씩 작성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스포 거의 없음

#결말 미포함

 

어느날 갑자기 1권 버려진 집 / 유일한 / 청어 출판사

어느날 친구 '재원'에게서 편지가 왔다.

직접 겪은 일을 자세하게 적어낸 편지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의료 조사 때문에 내려간 시골에서 재원이 직접 겪었다는 기묘한 경험담이었다.

그의 편지를 읽은 '일한'은 편지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헤치기도 전에 편지를 보내 준 친구가 완전히

미친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가 걱정된 '일한'은 이상한 일이 벌어진 그 시골 마을로 직접 가게 되는데...

 

 

그러니까 내 말은, 어젯밤 내가 흉가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내 상상력으로 인한 환시 현상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 유일한의 <어느날 갑자기(1)> 중에서

 

 

<어느날 갑자기>는 우리가 공포물에서 기대할만한 평이한 형식의 스토리다.

기이한 사건이 발생한 시골 마을과 귀신이 나온다고 소문이 난 흉가,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까지-

공포물을 생각했을 때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법한 구조와 전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그 집에 뭔가가 있다. 알 수 없지만, 이 공포의 근원인 그 무언가가...

 

- 유일한의 <어느날 갑자기(1)> 중에서

 

 

이렇다 할 색다른 점은 없지만 공포 소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재미는 충만하다.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잊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중반부에서 후반부 쯤으로 넘어갈 때 이야기가 탄력을 잃는 면이 조금 있지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아깝지 않은 소설책이다.

 

 

그 집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이제는 정말 끝을 봐야겠다.

불을 지를 것이다.

내가 죽든 그 집이 타 없어지든, 이제 죽음의 공포는 끝이다.

 

- 유일한의 <어느날 갑자기(1)> 중에서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묘사'인데, 묘사가 상세해서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상상을 하게 된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까지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심에도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어나가게 된다.

 

 

이 세상에는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그것을 전부 이해하려 하면, 저 같이 평생을 바쳐도 알 수가 없습니다.

 

- 유일한의 <어느날 갑자기(1)> 중에서

 

 

나온 지 오래된 책이어서 그런지 지금 보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까지는 아니지만 흥미진진한 전개와 생동감 있는 묘사가 공포심과 재미를 선사한다.

재밌는 공포 소설 한 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유일한의 <어느날 갑자기>를 추천하고 싶다.

 

 

*어느날 갑자기는 시리즈(1~6권까지)입니다. 나머지 책에 대한 리뷰는 따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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