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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 어느날 갑자기 2권 스티커 사진 / 유일한

요쿠 2021. 2.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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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바로 읽은 국내 공포 소설 <어느날 갑자기>.

<어느날 갑자기> 2권은 1권과는 달리 중단편집으로, '스티커 사진'과 '먹는 자와 먹히는 자' 그리고 '방황하는 악령' 이렇게 세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 없음 

#결말 미포함

 

어느날 갑자기 2권 스티커 사진 / 유일한 / 청어 출판사

책에 수록된 첫 번째 단편인 <스티커 사진>은 여고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티커 사진과 관련된 현대 괴담을 담고 있다.

짓다 만 건물 한 켠에 자리 잡은 스티커 사진기. 그 사진기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배경의 사진이 출력되었고 당시 스티커 사진 찍기의 유행을 따라다니던 여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오게 된다.

하지만 그 배경과 함께 나오는 사진 속에는 찍히면 안 되는 기이한 존재가 찍히게 되고 이 사진을 찍은 여학생들은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그 애는 옆에서 자꾸 속삭였어요.

이제 뛰어내리라고.

 

- 어느날 갑자기 2권, 단편 <스티커 사진> 중에서

 

 

지금 시대와는 확실히 동떨어진 느낌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현대 괴담이다.

세 이야기 중에서는 분량이 가장 짧은데, '스티커 사진기에서 찍히는 무서운 존재'라는 틀에 이야기를 간결하게 녹여내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어느날 갑자기> 2권 목차

두 번째 이야기인 <먹는 자와 먹히는 자>는 한 연쇄살인마가 저지른 충격적이고 잔인한 살인 사건에 숨겨져 있는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이 살인마가 직접 적은 수기를 읽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끔찍한 내용이 더욱더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스토리에 깊은 몰입을 하게 되고,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소설이다.

하지만 잔인한 내용의 소설을 꺼리는 사람에게는 읽기가 조금 거북할 수도 있다.

 

 

그놈이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는 소름 끼칠 정도로 붉은 빛이 감도는 두 눈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놈은 하루종일 내 주변을 맴돌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미칠 것만 같았다.

 

- 어느날 갑자기 2권, 단편 <먹는 자와 먹히는 자> 중에서

 

 

세 번째 단편 <방황하는 악령>은 군대에서 벌어진 기이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이 단편 역시 생생한 묘사가 소설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사실 지금 읽고 무서워하기엔 조금은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어서 아쉬웠다.

 

 

"잘 아시잖습니까? 요즘 들어 그 사람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고 있지요?"

 

"그... 사람이라니?"

 

- 어느날 갑자기 2권, 단편 <방황하는 악령> 중에서

 

 

<어느날 갑자기> 2권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스토리가 아주 무서운 편은 아니었지만 간결하고 몰입이 잘되는 편이다.

내가 만약 이 소설을 한 10년 전에 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는데 꽤나 으스스한 소설이라고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다.

세 가지의 이야기 중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가장 인상적이고 무서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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