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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리뷰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요쿠 2021. 4.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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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오랜만에 꺼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인만큼 작품이 상당히 많은데, 어찌 된 일인지 그의 소설을 읽을수록 점점 더 애정이 떨어졌기 때문에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최신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이 바로 이 책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이었고, 오랜만에 추리 소설이 읽고 싶어 꺼내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평범한 한 마을에서 갑작스레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 알에이치코리아

한참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마요'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 직후 '마요'는 서둘러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살해를 당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에게 협조한 마요.

그런데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삼촌 '다케시'가 갑자기 나타나는데...

 

 

"삼촌은 어떻게 내가 그림을 잘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걸 알았어요?"

"어떻게 알았더라?"

다케시는 살짝 고개를 비틀었다.

"잊어버렸네."

"그럴 리가. 거짓말."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중에서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교사였던 아버지가 동창회를 앞두고 집에서 살해당하게 되면서 유족인 마요와 다케시가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더욱 조용해진 작은 마을, 수입이 줄어든 자영업자들.

달라진 장례식 풍경.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느낌이 묘했다.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와서 뭘 하고 있는 거지?"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중에서

 

 

소설은 아버지를 잃은 딸인 '마요'의 시점을 따라가며 진행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탐정 역을 맡고 있는 인물은 마술사였던 삼촌인 '다케시'라는 인물이다.

개성이 강한 이 캐릭터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이런 캐릭터가 등장할 거라고 생각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나에겐 꽤나 새롭게 다가왔다.

 

 

"여기서부터는 쇼타임 제2부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다케시는 우렁찬 목소리로 선언했다.

 

"진상을 밝힐 때가 왔다. 내가 반드시 파헤치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형님을 죽인 범인을."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중에서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도 좋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가독성도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진상이 모두 다 드러났을 때에는 조금 허무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트릭이나 동기, 결말 등 스토리 자체에서 별다른 매력을 느낄 순 없었고 전제적으로 조금 무난한 느낌의 추리 소설이었다.

그러니까 추리 소설로서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인 만큼 기대보다는 덜했지만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다.

 

 

 

+) 추가로, 책의 띠지에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아버지가 등장했다! 모이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시작된 기이한 복수극]

 

이렇게 적혀있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읽고 나니 뭔가 이상하다.

의도는 모르겠지만 내용이랑 맞지 않는다.

왜 이렇게 적혀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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