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영화에서나 볼 법한 무서운 일들이 벌어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는커녕 직접 일을 겪은 본인조차 믿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
유일한 작가의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정말 말 그대로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무서운 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포 소설 시리즈다.
오늘 리뷰해 볼 <어느날 갑자기> 3권은 장편 '독서실'과 단편 소설 '톨게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장편 소설 <독서실>은 주인공이 여름 방학 동안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게 된 무서운 일에 대한 이야기다.
독서실을 이용하던 학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반드시 자정이 되기 전에 귀가했고, 이를 보고 이상하게 여기던 주인공은 독서실을 둘러싼 기이 현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지난번 총무 아저씨가 왜 사라진 줄 아세요?"
- 어느날 갑자기 3권, <독서실> 중에서
초반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흐름의 이야기다.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인공이 겪는 이상 현상과 독서실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기이한 경험담...
전형적인 현대 괴담처럼 흘러가기 때문에 초반에는 평범하거나 조금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다.
" 도무지 이 독서실을 둘러싼 기괴한 사건들은 무엇들이며,
왜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다. "
- 어느날 갑자기 3권, <독서실>
하지만 만약 이 독서실을 둘러싼 기이 현상과 이야기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면 어떨까?
쭉 읽다보면 이야기가 결말로 향할수록 점점 더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눈을 뗄 수 없는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스릴감까지 더해져 읽다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사람은 비오는 밤마다 나타났어요.
날씨가 스산해지고 비가 내리는 밤이면,
그는 항상 우리 톨게이트를 지나기 시작했어요."
- 어느날 갑자기 3권, 단편 <톨게이트>
짧은 단편 <톨게이트>는 한 여성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받는 일을 하면서 겪게 된 공포스러운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이 정신 병동에 입원한 환자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듣게 되면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말 그대로 경험담을 듣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공포감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매우 짧은 스토리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정산소 문 앞에 서자 피비린내 같은 것이 났어요.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았어요.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어요."
- 어느날 갑자기 3권, 단편 <톨게이트>
1권과 2권보다 3권이 더 무섭고 재밌었다.
3권까지 읽고 나서 얼마 후에 나머지 4,5,6권도 구매했는데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된다.
주인공이 같다 보니 각 권의 스토리들이 조금씩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데, 아쉽게도 이야기들의 배열 순서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지만.
4권부터 6권까지의 리뷰도 읽는 대로 남길 예정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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