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틈틈이 읽은 <어느날 갑자기> 4권.
유일한 작가의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주로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가 듣거나 직접 경험한 공포스럽고 기이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느날 갑자기> 4권에는 "창밖의 여자"를 비롯하여 일곱 개의 공포 소설들이 담겨있다.
#스포 없음
<창밖의 여자>는 '연쇄살인'과 '스너프'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포 소설이다.
내용이 끔찍하기도 하지만 꽤 특이한 스토리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아쉬운 건 개연성이 다소 부족했다.
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후반부쯤에서 살짝 김이 빠지는 모양새였다.
"근데 아저씨, 저기 그네에 기대고 있는 사람 보여요?"
은희가 손을 들어 그네를 가리켰다.
그네에는 아무도 없었다.
- 어느날 갑자기 4권, <다 볼 수 있는 아이> 중에서
4권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다 볼 수 있는 아이>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가 가장 좋았다.
<다 볼 수 있는 아이>는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봐서는 안 되는 존재를 보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지금 읽고 즐기기엔 좀 뻔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나름 재밌게 읽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는 일한의 친구이자 심령학 연구에 심취해 있는 윤석에 대한 이야기로, 평범했던 그를 심령학에 빠지게 만든 한 사건의 전말이 나온다.
" 돌아서서 나오는데 뒤에서 점쟁이가 중얼거리는 거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라고. "
- 어느날 갑자기 4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 중에서
그리고 <마라토너>와 <재회 그리고 첫눈>, <1분간의 사랑>. 이 세 개의 단편은 감동적이거나 슬픈 느낌의 공포 소설이다.
셋 다 가슴 아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아쉽게도 난 좀 별로였다.
무서우면서도 슬픔이나 감동 등,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잘 와닿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네 권을 읽었는데, 1~3권에 비하면 4권은 조금 별로였던 것 같다.
평이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두 권 남은 나머지 책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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