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다 신조는 호러와 미스테리 소설 작가로, 많은 공포 소설과 추리 소설 매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붉은 눈>은 미쓰다 신조의 첫 공포 단편집이다.
미쓰다 신조의 추리 소설 자체도 재밌긴 하지만 나는 작가의 소설들 중에서도 '공포 소설'이나 '호러적 분위기가 강하게 깃들어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붉은 눈>은 오래전부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오래전에 이미 품절되어 구하기 힘들었었는데, 얼마 전에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구매해 읽게 되었다.
#스포없음
#내용일부포함

<붉은 눈>은 미쓰다 신조의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진득한 공포를 선사하는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내가 미쓰다 신조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미쓰다 신조의 소설은 어떤 면에서 보면 현실 같기도 하면서 어떤 면에서 보면 허구 같기도 한 느낌이 오묘하게 섞여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기록해둔 것만 같아서 공포감이 더 살아난다.
" 적어도 제가 그 아이에게서 느낀 무언가는 절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습니다. "
- 미쓰다 신조, <붉은 눈> 중에서
이번 책에 나온 단편들 대부분은 재밌었다.
특히 이야기들 중에서 <붉은 눈>이 가장 좋았는데, 그 외에도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쓴 <괴기 사진 작가>와 미쓰다 신조만의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을 잘 보여주는 <재나방 남자의 공포>도 재밌었다.
단편들 중 <맞거울의 지옥>은 공포적 감각을 잘 살린 작품이었다.
미쓰다 신조 본인이 쓴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단편에 종종 언급되기 때문에 이 책은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장편 소설들을 어느 정도 읽어본 독자들에게 더 재밌게 다가올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그의 작품에 대해 잘 몰라도 읽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다른 작품들과의 연결점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적 요소가 될 수 있다.
" 이 길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 무언가를 상상하며 희미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것에 매혹됐던 것 같기도 하다. "
- 미쓰다 신조, <붉은 눈> 중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다 읽은 만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이 끝나가는 게 아쉬웠던 소설.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 중에서도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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