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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별도 없는 한밤에 / 스티븐 킹 : 독기를 품은 '복수' 이야기

요쿠 2020. 7. 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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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을 읽었다.

다시 독서를 즐기기 시작한 요즘, 책장에서 문득 눈에 띈 책이 바로 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라는 소설책이었다.

<별도 없는 한밤에>는 복수에 대한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중편집으로, 책의 두께가 꽤 두꺼운 편이지만 생각보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이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는 독기를 품은 복수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별도 없는 한밤에 (FULL DARK, NO STARS) / 스티븐 킹 /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별도 없는 한밤에> 목차 

★ 1922
★ 빅 드라이버
★ 공정한 거래
★ 행복한 결혼 생활
- 닫는 글

 

책 <별도 없는 한밤에>의 작품들 중 <1922>와 <빅 드라이버>,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만큼 스토리가 탄탄하고 독자들의 밤 잠을 설치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1922>는 주인공인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죽인 후 겪게 되는 '파멸'을 그린 작품으로, <별도 없는 한밤에> 중에서도 가장 독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전혀 뻔하지 않게 독자들을 홀린다.

스티븐 킹이 독자들을 어떻게 유혹하는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 사람은 누구나 결국에는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게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결국에는, 누구나 함정에 빠진다. "

 

- 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 '1922' 중에서

 

 

<1922>는 놀라울 만큼 배경 속에 인물이 잘 녹아들어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아주 생생한 느낌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소설 속 사건의 전말이 끔찍하게 느껴지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들여다보게 된다.

이토록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다니, 감탄스러울 수밖에 없다.

<별도 없는 한밤에> 중에서도 특히 <1922>는 스티븐 킹의 다른 그 어떤 소설들보다 독기를 가득 품고 있으며 강렬하다.

 

 

<빅 드라이버>는 작가인 여성이 한 남자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한 후 죽을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고 복수하기로 결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입체적으로 그려진 캐릭터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주인공이 겪게 된 이 사건의 숨겨진 어두운 곳 구석구석을 다 들여다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분명히 끔찍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아시는 27년을 함께 산 사이라면 중요한 것은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차고에 들어갈 때까지는. "

 

- 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 '행복한 결혼 생활' 중에서

 

 

<공정한 거래>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남자가 '공정한 거래'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면서 동시에 복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은 20년을 넘게 함께 산 남편의 정체를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닫는 글'에서 작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실제 연쇄 살인마였던 'BTK 살인마'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되어 있는데, 단순히 실제 사건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의 숨겨진 부분을 주 무대로 삼아 상상력을 통해 소설로 탄생시켰다.

아무리 누군가에 대해 잘 안다고 한들 그 사람에 대해 전부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한 사람의 숨겨진 이면이 얼마나 어둡고 끔찍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책의 내용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잘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가까이에 붙어있는 이야기다.

단지 어둡기 때문에 굳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것 뿐이고, 누군가는 외면할 뿐이다.

작가는 최악의 상황에 인물들을 던져 놓고 '너라면 어떻게 할래?'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다 같은 선택을 할 순 없겠지만 그 어떤 평범한 인간도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되면 벗어나기 위해 뭐든지 하는 법이고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행동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물론 내가 스티븐 킹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만큼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

스티븐 킹의 독기 가득한 '복수'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싶다면 <별도 없는 한밤에>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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