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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악의 교전 (Lesson of the evil) / 기시 유스케

요쿠 2017. 7.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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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나 공포 소설을 추천하는 글을 인터넷으로 보게 될 때마다 자주 눈에 띄는 일본 작가들이 몇명 있다. 기시 유스케도 그 중 한명이었고, 영화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재미있고 무섭다는 평가가 많았던 <검은 집>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후, 기시 유스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유독 많이 추천하는 책이 바로 <악의 교전>이었다.

생각보다 두꺼운데다가 2권짜리 분량이라 사다 놓고도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내용 포함, 범인 오픈, 결말 스포 없음)




<내용 소개>


한 고등학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어 선생님 '하스미'. 학생들을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멀쩡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사이코패스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예상조차 하지 못한다.

'하스미'는 자신에게 약점을 잡힌 사람에게서는 이득을 취하고, 여학생들에게서는 육체적 욕망을 채우고, 자신이 그동안 공들여온 것들을 위협시키는 사람은 제거해버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러한 그의 진짜 정체를 모르지만, 단 한사람 '가타기리 레이카'라는 학생만이 '하스미'에게서 기분 나쁜 섬뜩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검은 집>도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하스미'라는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어떻게 자신의 왕국을 설립하고 그곳에서 군림하는지 볼 수 있다. 

'하스미'가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 4반이라는 왕국, 그리고 그 반에 속해있는 학생들과 주변의 선생님들은 '하스미'가 필요에 따라 굴리는 바둑알에 불과하다. 평소에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자신이 설치해놓은 덫을 누군가에게 발각되었을 때에는 살인을 저질러서라도 처리한다. 

그것이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그렇게 크게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씩 더 강한 긴장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보는 눈이 많다 보니 '하스미'의 계획에도 약간의 차질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는 역시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을 하나둘씩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살해를 저지르게 되고, 그는 모든 일들이 탄로날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하스미'에 대해 수상한 점을 알게 된 극소수의 학생들과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처리하길 원하는 '하스미' 사이의 신경전이 몰입감과 재미를 주었다.

2권을 읽으면서는 결말이 너무도 궁금해서 더 속도를 높여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광경을 보면서는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려야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개가 너무 확 달라지는 듯한 느낌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결말을 향해 뒤로 가면 갈수록 정말 영화로 봐도 참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장감이 잘 살아있었다.

사실 '사이코패스'에 대한 공포심과 찝찝한 느낌은 <악의 교전>보다는 <검은 집>이 더 잘 살아있다는 것이 내 솔직한 생각이다. 

하지만 몰입도나 긴장감은 <검은 집> 못지않게, 아니 혹은 그 이상으로 <악의 교전>도 아주 뛰어나다.

학생이나 교사 등 각각의 캐릭터들도 개성 있었고, 특히 사이코패스인 '하스미'는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마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도 기억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결말 부분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던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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