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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기관 / 미쓰다 신조

요쿠 2017. 7.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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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다.  또 다른 '작가 시리즈' 중 하나인 <작자미상>처럼 이 책도 작가 본인이 소설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 속 이야기는 '미쓰다 신조'가 글을 쓰기 위해서 서양식 저택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있다.

과거에 일가족 살해 사건이 있었던 으스스한 저택을 배경으로 책을 써내려가게 된 '미쓰다 신조'.

그의 소설인 '모두 꺼리는 집'과 현실에서 기묘한 일을 겪고 있는 미쓰다 신조의 모습이 점차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쓰다 신조의 <작자미상> 리뷰 보러가기 < 클릭시 새창



(결말 스포 없음)




<기관>은 '미쓰다 신조'가 겪는 일과 그가 연재하게 된 소설인 '모두 꺼리는 집'을 교차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이 '모두 꺼리는 집' 부분을 읽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에는 살짝 불안했었다.

이미 읽은 <흉가>와 너무 비슷하게 전개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동안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오히려 낯설다는 느낌이 강했다.

집에 관한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대충 스토리나 분위기가 예상이 되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책은 다행히도 집에 관한 무서운 일들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인 '미쓰다 신조'가 겪게 되는 일과 소설 속 사건들이 적절히 교차하면서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고, 이는 읽는 사람에게 혼란스러움을 주면서 동시에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긴장감이 잘 유지되고 주인공을 작가로 두어서 허구성이 드러나지 않고 절묘하게 바닥에 깔려있다.





" 집이 숨을 쉬었다. 아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침실에 들어간 순간 인형장이 호흡을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기관 中 -



<기관>은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을 넘나드는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다소 혼란스러움과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대신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하며 읽을 수 있었다.

깔끔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의 소설도 분명히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지만, <기관>처럼 불분명한 것에서 오는 기묘한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독특하고 참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작자미상>이 더 좋았지만, <기관>도 재미있게 읽었다.

남은 작가 시리즈인 백사당과 사관장이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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