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s/식물 키우기 Tip

[식물 키우기] 만세선인장 번식하기 과정

요쿠 2018. 12.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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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식물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만세 선인장(로드킬 선인장)이라는 선인장이 있어요. 팔 벌리고 만세를 부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선인장입니다.

그런데 만세 선인장이 번식이 굉장히 잘 되는 선인장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도전 해봤습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만세 선인장의 모습입니다.

원래는 양쪽 팔을 벌린 모양새인데, 물을 오래 굶기면 쭈글쭈글해지면서 사진처럼 한 쪽이 아래로 기웁니다.

선인장답지 않게(?) 물 고프다고 온몸으로 소리지르는 녀석이예요. (목마르다고!! 물 내놔!!!)

사실, 제가 만세 선인장 번식을 시도하기로 한 건 만세 선인장의 환골탈태를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쪽 팔이 위로 쭉 길게 올라오고 있었어요. 근데 문제는 너무 길어서 물 줄 때마다 아슬아슬하다는 거예요. (사진에도 다 담기가 힘들 정도로)

보기에만 위태할 뿐 아니라 혹여나 부러지진 않을까, 휘청휘청 대는 모습이 볼 때마다 안타까워서 번식도 시도해볼 겸 우리 만세 좀 이쁘게 만들어줄 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만세 선인장 번식 방법과 과정"



먼저, 만세 선인장 번식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구(새로 생성되는 작은 줄기)를 톡 떼어내 심어주는 것.

두 번째는 웃자랐을 경우, 몸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심어주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방법은 똑같습니다.

자르거나 떼어낸 자구를 잘 말린 후에 마사토를 충분히 섞은 흙에 심어주면 됩니다.

자세한 과정은 사진과 함께 보실까요?






먼저, 심하게 웃자라버린 줄기를 깨끗한 커터 칼로 자른 후, 원하는 크기로 한 번 더 잘라줬습니다.

선인장을 자르거나 자구를 떼어 번식할 때에는 바로 심으면 그대로 썩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심지 않고 그늘진 곳에서 잘 말려주어야 합니다.

저는 약 10일 정도를 말려주었습니다.




자르자마자 보면 단면이 이렇게 초록 초록하고 촉촉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흙에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선명한 초록색이었던 단면이 이렇게 쭈글쭈글해지고 하얗게 변했습니다.

저는 좀 오래 말렸는데 이렇게 오래 안 말리셔도 될 것 같아요.

며칠만 말렸다가 심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면이 다 말랐을 때에는 마른 분갈이 흙에 마사를 충분히 섞어 심어주시면 됩니다.

뿌리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물 주지 않고 뿌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주면 되는데요, 뿌리가 언제쯤 나올지 감이 잘 안 와서 저는 약 한 달 반~ 두 달 정도 기다렸다가 물을 줬던 것 같아요.

실은 전에 한 번 자구가 떨어져서 심어준 다음에 한 3주 뒤에 물을 줬었는데 그냥 썩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물을 주었습니다.

몇 달을 물을 주지 않아도 잘 버티더라고요. 물은 천천히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위 쪽으로 솟은 이 자구도 떼어내서 같은 방법으로 잘 말렸다가 심어주면 새롭게 뿌리를 내립니다.



"시간이 흐른 뒤, 뿌리가 얼마나 자랐을까?"



(△몇 달 뒤, 최근)


시간이 꽤 흐르고 물을 여러 번 줬었어요. 

노란 화분 옆에 있는 녀석은 심하게 길어버린 자구를 떼어내서 새로 심어줬던 녀석입니다.

뿌리가 어느 정도로 자랐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함께 한 화분에 심어주기 위해서 분갈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분갈이를 어차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임시로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줬었어요.

화분을 조물조물 주물러가며 조심스레 설레는 마음으로 꺼내봤습니다.




쨔잔- 뿌리가 바글바글하네요!




저번에 만세 선인장 분갈이해줄 때 보니까 뿌리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꽤 놀랐어요.

자구에서도 이렇게 뿌리가 많이 생기다니 신기하네요.




이번에는 요 녀석을 확인할 차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작은 화분에 있는 녀석, 뿌리가 얼마나 자랐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짜잔- 이 녀석도 뿌리를 꽤 많이 내렸어요.

심지어 아래쪽에 깔아둔 깔망 밖으로도 뿌리가 삐져나와 얽혀 있었어요.





깔망을 조심스레 해체하고 뿌리가 나온 녀석들을 한 화분에 심어주기로 했어요.




심어주기 전에, 먼저 웃자라버린 아이들은 잘라주기로 했어요.

심어준 뒤에 조금씩 자란 건데, 햇빛이 부족했는지 위 쪽이 너무 얇게 자랐더라고요.

아, 그리고 혹시 저 옆에 조그맣게 자구가 톡하고 나온 거 혹시 보이시나요? 원래 없었던 건데 잘라서 흙에 심어준 후에 나온 거예요.

자구를 심어줬더니 그 자구에서 또 다른 자구가 나오는 신기한 번식력... 정말 대단하다 만세야ㅠㅠ




자구가 귀엽긴 하지만 웃자란 모양새는 영 보기 싫기에 이렇게 잘라줬습니다.




빨간 빈 화분이 있어서 여기에 함께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원래 만세 선인장이 썼던 화분인데, 이번에는 새로 심어준 만세 선인장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네요.

사실은 작은 토분에 심어주고 싶었는데 뿌리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조금 좁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은 여유 있는 이 화분에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깔망을 깔고 그 위에 마사토를 넣어 배수층을 만들어준 뒤, 분갈이 흙에도 미립 마사토를 충분히 섞어주고 심어주었어요.




완성된 모습입니다.

지금은 뭔가 좀 썰렁하고 어색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새로 자라서 나올 자구들을 또 새로 심어줄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은 이대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분갈이가 끝났으니 이제 약 2주 정도 기다렸다가 물 주고 원래 키우던 대로 키우면 되겠죠?




너무 길게 자란 자구를 잘라내고 남은 요 녀석도 따로 심어주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서 버리지 않고 잘라서 말렸다가 심어주기로 했어요.





이렇게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너무 작아서 귀엽지 않나요?




이런 식으로 더 심어서 화분을 조금씩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다글다글 심어져있으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떨어지거나 부러져도 다시 심자"




얼마 전에 심어줄 녀석이 또 생겼습니다.

며칠 전에 화분을 옮겨주다가 보니까 만세 한 쪽 팔이 떨어졌더라고요.

원래 여기에 이런 식으로 붙어있었던 건데...




요렇게 떨어져 버렸어요. 이쪽은 자구도 오랫동안 안 나서 떼어내 심어줄 생각은 없었는데...

근데 이미 떨어진 거 어쩔 수 없지요. 미니 화분에 심어주기로 하고 며칠 동안 말려주었습니다.




짜잔- 너무 귀엽지 않나요ㅠㅠ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금세 자라서 계속 여기에 키우기엔 힘들 것 같지만... 너무 귀여울 것 같아서 여기에 심어봤어요.




아, 그리고 이렇게 자구를 떼어내거나 잘라도 만세 선인장은 워낙 성장력이 좋아서 그런지 이렇게 다시 자구가 나오더라고요.

저기 하얀 단면 보이시죠? 여기가 아까 잘라서 심었던 부분인데 다시 이렇게 자구가 나왔습니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녀석이예요.




과습이 와서 선인장이 썩었을 때에도 썩은 부분을 잘라 없앤 후 이런 식으로 다시 심어줘도 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심고 기다리고 물 주고 하다 보면 선인장이 다시 생생한 모습으로 보답할지도 모르니까요, 만세 선인장이 너무 웃자랐거나 뿌리 쪽 몸통이 썩었을 때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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