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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계 호러 걸작선 : 공포 단편 모음집 (by. 에드거 앨런 포 외)

요쿠 2017. 10. 2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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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책이나 영화 속의 '공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제각각일 것이다.

나처럼 공포 소설이나 영화를 즐기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끔찍하고 무서워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공포라는 장르 자체를 별것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나 책에서 쓰이는 공포 안에도 엽기(잔인함)나 초자연적 존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데 나는 딱히 가리는 것 없이 다 좋아한다.

물론 선호하는 정도는 조금씩 다 다르지만.

이번에 <세계 호러 걸작선>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사실, 이야기가 허구이기 망정이지 실제로 벌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할 뿐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호러 스토리를 즐기는 걸까?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공포라는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하면서도 차갑고 서늘한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영화보다는 책에서 공포를 만끽하고 싶어서, 얼마 전에 중고 서점에 들러서 사게 된 <세계 호러 걸작선>을 읽게 되었다.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에드거 앨런 포', 'H.P 러브크래프트', '브램 스토커'와 같이 유명하지만 아직 내가 읽어보지는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들도 짧게나마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계 호러 걸작선(The world's best horror stories) - 애드거 앨런 포 외 / 정진영 옮김 / 책세상]



총 14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별로 다양한 공포 스토리들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공포 문학'하면 많이들 언급되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고 내가 처음 들어보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많았다.

책을 펼칠 때에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펼쳤지만 초반에는 내가 생각했던 호러의 분위기가 아니어서 살짝 당황했었다.

고딕 소설들이라서 그런지 무섭다기보다는 흥미롭다, 혹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서 약간은 혼란스러웠지만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재미있게 읽은 단편들이 많았다.

워낙 독특한 스토리라서 기억에 남았던 <옐로 사인>. 러브크래프트의 <사냥개>는 짧은 분량인데도 오싹했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고 여운이 느껴졌던 <살인에 대한 삼인의 독백>도 인상깊게 읽었다.

<쥐의 매장>과 <한밤의 목소리>는 유독 긴장감이 잘 느껴졌고, 그 외에 <헌 옷>이나 <원숭이 발>, <스레드니 바쉬타르>도 참 재미있었다.

유독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졌던 단편들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의 스토리들은 독창적이면서도 흥미진진했다.

단편마다 개성은 다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아주 잘 살아있었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포'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은 공포 문학을 평소에 많이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각 단편별로 작가들에 대한 소개, 주요 작품들도 쓰여있고 중간중간에 삽화도 있어 공포스럽고 묵직한 분위기가 꽤 잘 산다.

공포 문학이 어떤지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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