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 기린의 날개 :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 (by. 히가시노 게이고)

요쿠 2017. 11. 13. 13:41
반응형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들마다의 특징들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은 일단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가슴으로 와닿는 스토리가 눈에 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의 이름을 믿고 책을 구매했다가 이게 같은 작가인지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자주.

워낙 다작 작가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그게 참 아쉽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기 전에는 항상 망설이게 되는데 저번에 읽은 <신참자>에서 다시 재미를 느껴서 이번에는 큰 망설임 없이 <기린의 날개>를 집어 들었다.




니혼바시 다리의 기린 조각상 앞에서 한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특이한 것은 이 남성이 누군가로부터 칼에 찔린 직후, 이 다리의 조각상 앞까지 걸어서 이동했다는 점이다. 

사건의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있었으나 그는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된다.

경찰들은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사건의 경위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초중반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어렵지도 않으면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신참자>는 사건보다는 거리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많이 둔 편이었는데 이 책은 조금 더 사건에 집중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린의 날개>가 <신참자>보다 조금 더 추리 소설답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그런데 사실 추리 소설은 어떻게 추리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사건 자체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 사건 자체가 독자들에게 의문점과 호기심을 주어야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더 큰 재미를 준다.

그런 점에서는 <기린의 날개>는 조금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 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 가장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진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잘 녹아있었다.

감동적이라기보다는 조금 안타깝고 슬픈 느낌이 강하다. 역시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여운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기린의 날개>가 가장 아쉬웠던 건 결말 부분에서 너무 급하게 사건이 전환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한 단계씩 전진하는 느낌이 아니라 갑자기 알게 된 것이 사건 전체를 한 번에 뒤집는 것 같아 아쉬웠다.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

그렇다고 해서 결말 부분에 이렇다 할 큰 반전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진범과 사건의 진상이 모두 드러났을 때에도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 정도였고 동기나 과정들이 되려 조금 황당하기까지 했다.

메세지는 좋았으나 기대에는 못 미친 책이어서 조금 아쉽다.



- 끝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