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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관장, 백사당 / 미쓰다 신조 : 작가 시리즈 3탄

요쿠 2018. 1.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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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한 권은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 구매하게 되었고 다른 한 권은 새 책으로 구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재밌게 읽었다는 평이 많은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었던 작품이다.

사실은 그래서 바로 읽지 않고 일부러 좀 아껴둔 것도 있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 중에 '작가 시리즈'는 작가인 미쓰다 신조가 직접 등장해서 이야기를 꾸며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처음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각각의 책에 담아낸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권을 먼저 읽고 나중에 천천히 또 읽을 생각이었는데 읽어보니 아니었다.

읽는 순서는 사관장이 상(上) 권, 백사당이 하(下) 권이라고 보면 된다.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만약 사관장과 백사당을 읽을 계획이 있다면 두 권 다 구매해서 읽어야 한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작가시리즈 1탄, 기관 리뷰 보러가기)


- (작가시리즈 2탄, 작자미상 리뷰 보러가기) 




미쓰다 신조는 한 지인으로부터 실제로 겪은 무서운 경험이 있다는 남자를 소개받게 된다. 

그는 직접 겪은 일을 원고를 작성했고, 그 원고를 읽은 미쓰다 신조와 주변인들은 기이하고 무서운 현상을 실제로 겪게 된다.

미쓰다 신조와 그의 친구들은 과거에 남자가 겪었던 일들과 현재 자신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엷은 막 너머의 풍경인 듯한 기억 속에서 그곳은 언제나 묘하게 으스스하면서도 말로는 다 못할 만큼 경외심을 자극하는 집으로 떠오른다.


- 사관장 中 -



<사관장>은 미쓰다 신조가 소개받은 남자가 직접 자신이 겪은 일들을 원고로 쓴 내용이다.

햐쿠미 가의 피를 이어받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햐쿠미 가로 가게 된 어린 아이.

냉담한 집안 분위기와 동네에 떠도는 도도야마 산에 대한 무서운 소문, 직접 겪은 공포스러운 경험과 수수께끼의 실종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사관장>을 읽을 때에는 공포보다도 그 미스테리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있었다.

백사당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괴상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그것의 정체.

역시 내가 알던 미쓰다 신조답게, 공포와 미스테리를 적절히 묘하게 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남자의 길고 긴 이야기는 끝없이 계속됐다. 그것은 긴키지방의 오래된 가문 햐쿠미 가에 있다는 '백사당'이라는 기묘한 당집에 얽힌 그의 꺼림칙한 경험이었다.


- 백사당 中 -



<백사당>으로 넘어가서는 미쓰다 신조와 그의 주변인, 친구들이 전해 받은 원고를 읽으면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들을 겪는다.

미쓰다 신조와 친구들은 원고를 토대로 그 지역의 민속 신앙과 그들이 치르는 장례, 미스테리한 실종 사건 등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니까 <사관장>이 사건 편이고 <백사당>이 해결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관장>을 읽었을 때보다 <백사당>을 읽었을 때가 더 무서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쓰다 신조의 책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공포(호러)와 미스테리를 적절하게 잘 섞는다는 것이다.

작가 시리즈 중에서는 이번에 읽은 사관장과 백사당이 가장 그 면모가 돋보인다.

주인공의 친구들은 비현실적 요소를 현실적이면서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하지만 기이한 현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게 나에게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공포와 본격 미스테리뿐만 아니라 현실과 비현실을 적절히 잘 섞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확실히 이 사건에는 심상치 않은 뭔가가 있어. 하지만 그걸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최대한 노력을 해봐야지."


- 백사당 中 -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단 스토리가 길다 보니 분명히 지치는 부분도 있다는 점이다.

<백사당>을 읽을 때에는 <사관장>에 나왔던 미스테리한 점들과 디테일한 내용들이 약간은 헷갈리기도 했다. 끝까지 다 읽기 직전에는 조금 더 천천히 읽으면서 자세한 부분들은 좀 메모하며 읽어뒀어야 하는데...라는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랬다면 좀 더 깔끔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결말 마무리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걸까?

어쨌든 그래서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또 한가지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공포심의 정도는 읽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느끼는 것이다. 분명히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무서웠다는 느낌을 받은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미쓰다 신조의 책들을 이미 많이 봐왔거나 공포에 어느정도 면역이 있다면 조용한 곳에서 조금은 주변을 어둡게 해놓고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이제 작가 시리즈를 다 봤는데... 너무 아쉽다. 이대로 끝이 아니라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개인적으로는 <작자미상(上, 下)>, <사관장 & 백사당>, <기관> 순으로 재밌었다.

미쓰다 신조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과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은은한 공포심을 남게 해준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게다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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