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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붉은 집 살인사건 / 도진기 (변호사 고진 시리즈01, 황금가지 출판)

요쿠 2018. 1.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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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에서 의뢰를 받으며 활동하는 어둠의 변호사 '고진'은 '남광자'라는 한 여성에게서 의뢰를 받게 되어 붉은 집을 찾아가게 된다.

붉은 집에는 남씨 일가와 서씨 일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자신의 오빠가 2순위 상속인을 서씨 일가 중 한명으로 해둔다는 녹음 유언을 우연히 듣게된 의뢰인은 유산 상속 문제 해결을 위해 고진에게 상담하게 되고, 가족에게 얽힌 복잡한 사정과 피에 얽힌 선대의 죽음까지 모두 털어놓게 된다.

고진은 유산 상속 문제 해결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을 지우지 못하게 되는데…



(스포 없음)





일단 사건의 중심이 되는 붉은 집을 둘러싼 남씨 일가와 서씨 일가의 속사정은 꽤나 복잡했다.

인간 관계도 그렇고 선대 때 있었던 살인 사건, 강도 사건까지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있었다.

거기에 유산 상속 문제까지 걸려 있으니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본격 추리 소설답게 선대의 죽음과 그 뒤에 벌어진 사망사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고, 고진이 예전 사건들을 다시금 되짚어보면서 점점 더 몰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진과 유현이 살인 사건을 다시 조사하면서 집안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다시 되짚어보고 또 확인해보는 내용들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약간은 몰입도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 루즈했던 부분이었다.

일부러 조금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 부분은 좀 아쉽다.



"원래 의심이란 건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되는 법이 없어. 

자꾸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나중에는 사소한 의심이 확고한 진실로 둔갑해 버리지."


- 붉은 집 살인사건 中 -



본격 추리 소설이니 당연히 반전이나 트릭이 매우 중요하다.

반전이나 트릭에서는 아주 만족하는 편이다.

솔직히 트릭은 내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으나 끝 부분에서 고진의 추리가 펼쳐질 때 주는 유희가 굉장히 컸다.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며 하나씩 반전과 해결을 던져줘서 완전히 다 읽을 때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붉은 집에 살고있는 일가의 사정이 복잡한 만큼 나중에 그 모든 것들이 해결되었을 때 주는 재미가 아주 컸다.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약간은 막장드라마 느낌이 난다는 점과 고진과 그 외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조금 아쉬웠으나 본격 추리 소설로서 디테일이 굉장히 잘 살아있었다. 무엇보다도 마무리가 굉장히 좋았다.

다른 본격 추리 소설에 비하면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만족감은 큰 편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가 법조인이어서 책이 다소 딱딱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 본격 추리소설은 처음으로 읽어봤는데 재밌었다. 

다른 고진 시리즈는 어떨지 궁금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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