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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괴담의 테이프 - 미쓰다 신조의 호러 소설

요쿠 2018. 2. 2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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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중에서도 미쓰다 신조는 호러와 미스테리의 융합이라는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평소에 호러나 추리나 딱히 가리지 않고 읽는 나에게는 잘맞는다.

(그런데 전에 작자미상을 읽으면서 깨달은 건데, 난 호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번에 신간이 나왔다는 것을 확인하고 꼭 읽고 싶었다.

특히 제목과 겉표지, 현대판 괴담이라는 점이 뿌리치기 힘든 큰 유혹이었다.

못 샀던 책을 얼마전에 생일 선물로 받아서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책이 두껍지 않고 복잡한 내용이 없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스포 없음)



△ 괴담의 테이프 / 미쓰다 신조 / 현정수 옮김 / 북로드


겉표지에는 장편 소설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이 책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그 단편들이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고 단편 사이사이에 서장, 막간, 종장이 있다.

읽는 도중에는 이게 장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뭐. 재미만 있다면 큰 상관은 없을거라고 여겼다.

작가가 단편들을 편집, 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이 단편 사이사이에 섞여 있다.



대체 저것은 무엇인가.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가.


- 괴담의 테이프 中 -



각 단편들은 나름대로 재밌었다. 밤에 읽거나 조용할 때, 혼자 있을 때 주로 읽었더니 분위기가 꽤 잘살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몰입이 굉장히 잘되서 좋았다.

대부분의 스토리들은 매력있었고, <빈 집을 지키던 밤>, <우연히 모인 네사람>, <시체와 잠들지 마라>, <기우메: 노란 우비의 여자> 이렇게 네 편이 특히 인상깊었다.

(이 중에서도'빈 집을 지키던 밤'과 '기우메'는 정말 재밌었다.)

단편 소설은 심플하게,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단편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짧으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읽을 수 있다.

<괴담의 테이프>는 실제로 누군가가 겪은 일들을 한데 묶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매우 좋았다. 




이 책에 대해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 부분이다.

이 책은 호러에 미스테리를 살짝 끼워준 느낌이다. 그런데 조금 애매하게 섞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 읽을 때에는 정말 즐거웠는데 책을 덮었을 때에는 결말이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그냥 완전한 호러 단편집으로 무서움의 강도를 조금 더 높혀서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다 읽고 난 뒤에는 호러 장르가 주는 찝찝함, 섬뜩함이 아니라 끝으로 달려가다가 만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결말은 조금 아쉬웠지만 미쓰다 신조 특유의 긴장감도 잘 살려냈고 단편들이 인상깊었다.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 중에 <붉은 눈>이라는 소설도 꼭 한번 봐야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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