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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요쿠 2017. 9.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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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렵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잘 쓰기'는 어렵다.

포스팅을 할 때에도 종종 그렇게 느낀다. 특히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 다 읽은 후에 책이 어땠는지에 대한 느낌이 머릿속을 맴도는데 막상 글자로 옮기기 시작하면 턱턱 막히기 일쑤다.

예전에 썼던 포스팅을 찾아서 보게 되면 내 글쓰기 실력이 별로라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글쓰기가 어렵다는 걸 자주 실감한다. 

작가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멋진 문장과 빼어난 스토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걸까? 늘 궁금하고 신기하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작가들은 글을 어떻게 쓸까?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채 <유혹하는 글쓰기>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이력서, 연장통, 창작론, 인생론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력서>는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이 어떠했는지 나오는 부분이고 <연장통>은 작가가 갖추어야 할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며 <창작론>은 창작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글이고 <인생론>은 스티븐 킹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얻은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다.

작가가 살아온 인생, 자신이 추구하는 글쓰기,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형식적이고 딱딱한 글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작가가 되었고 글을 쓸 때에는 이렇게 해"라고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작가의 자질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자질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조금씩은 문필가나 소설가의 재능을 갖고 있으며, 

  그 재능은 더욱 갈고 닦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


- 유혹하는 글쓰기 中 -



글쓰기에 대한 책은 전에도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용이 딱딱하고 지루해서 읽는 도중에 그만두었다.

이 책도 그렇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니, 다행 그 이상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인데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그 이유는 내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냥 글쓰기 방법에 대한 내용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스티븐 킹의 자전적 이야기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작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스티븐 킹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캐리>나 <샤이닝>, <미저리>와 같은 작가가 쓴 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재밌게 읽었던 작품들에 대해 얽힌 이야기이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글에 스티븐 킹의 재치까지 잘 녹아있으니 재미있을 수밖에.



"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


- 유혹하는 글쓰기 中 -



<연장통>부터는 작가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만 하는지, 글을 어떻게 수정하는지 등등 다양한 팁을 주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모든 작가가 다 그래야만 한다고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사실은 스티븐 킹의 창작 비결을 엿보는 것뿐이다. 작가가 어떻게 독자들을 유혹해왔는지 그 방법을 조금 배워보는 것이다.

당연히 작가들마다, 어떤 글이냐에 따라 글쓰기 방법은 다 다를 수 있다.

작가는 몇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충고한다.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 "많이 읽고 많이 써라"부터 "적절한 묘사의 중요성"까지.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충고를 따끔하게 해주면서도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



"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직전이 가장 두려운 순간이다.

  그 순간만 넘기면 모든 것이 차츰 나아진다. "



- 유혹하는 글쓰기 中 -




책을 펼칠 때부터 끝까지 다 읽는 순간까지 지루하다거나 쓸모없는 내용으로 채워져있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흥미로운 스티븐 킹의 자전적 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스티븐 킹의 조언으로 가득하다.

물론 내가 그 조언들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는 단지 글쓰기의 매력을 더 알고 싶고 지금보다 더 글을 잘 쓰고 싶다.

앞으로 더 좋고 재밌는 글을 많이 쓸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 책은 다른 글쓰기보다도 특히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도움을 줄 것이다.

작가로서의 삶과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등등... 꽤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책이며 스티븐 킹 작품의 팬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글쓰기는 마술과 같다. 창조적인 예술이 모두 그렇듯이, 생명수와도 같다. 이 물은 공짜다.

  그러니 마음껏 마셔도 좋다.

  부디 실컷 마시고 허전한 속을 채우시기를. " 


- 유혹하는 글쓰기 中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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