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예쁜 식물을 집으로 들이는 것보다 더 기쁜 건 내가 집에서 직접 기른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일이다.
예쁜 것은 같지만 내가 키운 식물이 꽃을 피워낸다는 건 더 큰 보람과 기쁨으로 다가온다.
작년 겨울에 선물 받은 호접란이 집에 온 뒤 처음으로 꽃을 피워줬다.
내가 알기로는 호접란이 주로 봄이나 초여름쯤에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여름에 꽃대를 올렸다.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꽃봉오리를 달기 시작했는데, 그 집이 그나마 여름에 햇빛이 좀 들어오고 나머지 계절에는 햇빛이 부족한 편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조금 늦게 피웠나 싶다.
첫 꽃이 핀 지 이틀 정도 지나자 다른 꽃봉오리도 활짝 열렸다.
여리여리하고 순한 이미지의 꽃이다.
요즘에는 베란다에 들를 때마다 꼭 들여다보게 된다.
호접란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나비처럼 생겼다.
이번에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호접란 꽃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신기하게 우리 집의 호접란과는 좀 다르게 생긴 호접란의 꽃 사진들이 많았다.
우리 집에 있는 호접란은 꽃 잎이 끝으로 갈수록 살짝 뾰족한데 내가 찾아본 사진들 속의 호접란은 대부분 꽃이 더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호접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데 종류마다 꽃의 생김새도 다른 모양이다.
이번에 꽃말도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다.
호접란의 꽃말은 행복이 날아든다, 애정, 축복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행복이 날아든다'는 꽃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한 것 같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 보여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베란다에 들어갈 때마다 들여다보는데 향기가 없는 꽃인데도 어딘가에서 향긋한 꽃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날씨도 덥고 이래저래 지친 요즘, 호접란이 피워준 꽃을 보며 마음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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