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s/베란다 식물

[식물 키우기] 오늘은 분갈이 하는 날!

요쿠 2018. 3. 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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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베리아(슈퍼바), 엔젤 스킨답서스, 콩고 분갈이"




봄이 오는 듯 했는데, 다시 날씨가 추워졌어요.

며칠전에는 눈까지 왔었고 비도 오고...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처럼 춥더라고요.

베란다에 식물들을 다 내놓은 상태여서 걱정되어 온도계를 확인해보니 밤이나 새벽에는 10도까지 떨어지더군요.

얼마전에 식물들 더 들였는데 너무 성급하게 데리고 온 건 아닌가 싶었어요.

원래는 흙이 마르면 바로 분갈이할 예정이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아직도 흙이 좀 젖어있거든요.




말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오늘부터 미뤄뒀던 분갈이를 조금씩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곧 날씨가 풀리지 않을까해서요.

첫번째 분갈이는 미인슈퍼바입니다. 산세베리아 종류인데 분갈이도 거의 안해주고 방치했더니 상태가 영 안좋아요.

곧 죽지 않을까 싶으면 다시 새순이 나오고, 또 괜찮아지나 싶으면 아랫잎이 말라버리고.

그동안 너무 관심을 주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 뒤늦게 미안하더라구요.




아랫잎들이 자꾸 노랗게 말라서 보기 흉하길래 며칠전에 좀 잘라주었어요.

물을 자주 안주는 아이라 그런지 흙이 다 말라있었어요.

그래서 화분을 비스듬히 들고 윗 흙을 좀 걷어낸 다음에 조심히 뿌리채 꺼냈어요.





일단 꺼내긴 했는데... 흙이 너무 말라서 그런가 뿌리 모습이 제대로 안보이더라고요.

손으로 흙을 탈탈 다 털어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예전에 뿌리를 잘못 건드렸다가 그대로 그냥 저세상으로 보냈던 적이 있어서요.

아주 조금만 살살 털어내 줬습니다.





먼저 깔망이랑 중간 크기의 마사를 적당히 깔아줬어요.

그 위에 이번에 새로 산 분갈이 흙에 소립(작은) 마사를 섞어줬어요.

마사토는 쓰기 전에 미리 양파망으로 싸서 샤워기로 헹군 다음에 말려서 쓰고 있습니다.

안씻고 쓰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씻지 않고 그대로 심으면 물 줄 때마다 진흙물 같은 게 나와요. 

저는 진흙물이 나오는 게 좀 지저분하기도 하고 식물 생장에 혹여나 방해될까 찝찝하더라고요.





저는 식물을 쭉 키워왔는데도 분갈이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분갈이 할 때 제일 힘든 게, 중심 잡아서 딱 예쁘게 화분에 넣는 거예요.

화분에 예쁘게 심으시는 분들 보면 항상 부러워요.

제가 분갈이 한 화분들은 대부분 뭔가 좀 이상하거든요.

각도가 어긋나거나 높이가 안맞거나.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더 신경쓰면서 열심히 했어요.

분갈이 하면서 사진도 찍고 각도도 보고 흙에 벌레있나 육안으로 확인하고...

정신 없었어요.




밑동이 조금 더 흙 안으로 들어갔음 예뻤을 것 같은데 그냥 이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마사를 위에 더 얹어줄 거거든요.

얘는 물을 자주 안주는 편이어서 위에 색돌이나 마사를 얹어도 상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완성 했습니다.

다 하고나서 보니까 역시 좀 더 아래로 갔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뿌리 부분이 너무 아래로 가니까.

약간 아쉽긴 하지만 아직 작은 애라서 나중에 또 더 큰화분으로 가게 되면 그 땐 더 예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분갈이 하느라 씻어놓은 마사를 다 써버려서, 더 씻어 말린 다음에 위에 좀 더 얹어줄려고요.






산세베리아나 선인장, 다육식물들은 분갈이하자마자 물을 주면 안좋다길래 물은 한 일주일정도 지난 후에 줄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더 건강히 자랐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분갈이, 두번째는 엔젤 스킨답서스입니다.

겨울에는 흙 위에 곰팡이가 피었었고, 그게 좀 완화되자 어느 날부터 버섯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곰팡이는 긁어내 버려주고 버섯은 나무젓가락으로 뽑아서 버렸어요.

버섯이 슬슬 안올라오길래 안심했는데... 이번 주에 밤마다 실내로 들였더니 다시 슬슬 올라오네요.



(△이제 막 피어난 버섯)


버섯도 자꾸 올라오고 성장 속도에 비해서 화분이 좀 큰 것 같아서 오늘 분갈이 결심했습니다.

흙에 더이상 곰팡이는 없는데 오늘 자세히 확인해보니까 벌레가 조금 있더라고요.

움직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벌레였어요.




버섯은 나무 젓가락으로 제거해버리고 기존에 심어져 있던 화분에서 뽑는데, 좀 힘들게 뽑았네요.

흙 양도 많고 저번에 물 줬던 게 아직도 마르지 않은 상태여서 윗부분 흙을 좀 퍼서 버려내고 장갑 낀 손을 흙 속으로 푹 넣어서 겨우겨우 꺼냈어요.




역시 스킨답서스라 그런지 줄기 양이 많지 않은데도 뿌리가 굉장히 넓게 퍼져있었어요.

이번에는 토분에 심어주기로 했어요.

스킨답서스를 일반 화분에 키우는 건 처음인데, 사이즈가 맞는 빈 화분이 없어서 이 화분으로 골랐습니다.




슈퍼바 해준 것처럼 깔망이랑 마사를 깔아주고 분갈이 전용 흙에는 소립 마사를 좀 섞어서 채워줬어요.

스킨답서스는 자리를 잘 잡아주기가 더 힘드네요.

사진도 별로 못찍었어요. 계속 줄기를 잡아가면서 해줬거든요.




얼마전까지 잎이 하나 피어있었지만 지금은 잎 한장 달리지 않은 짧고 작은 줄기가 하나 있는데요, 뿌리는 안죽었더라고요.

이번에 분갈이 하면서 이 쪽은 따로 떼내어 버릴 생각이었는데...




옆에서 새순이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같이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스킨은 잡아가면서 해주느라고 진땀 뺐네요.

어쨌든 이렇게 완성을 했습니다. 스킨을 토분에 해주니 굉장히 낯선 느낌이예요.




아, 그리고 새순이 있는 줄기도 구석에 같이 심어줬어요.

혹시나해서 흙에 마사를 좀 많이 섞어서 했는데 앞으론 과습 없이 잘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완성 했습니다.

약간 비좁아 보이는 정도인데 줄기가 많은 게 아니라 잎 크기가 커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원래는 선인장이나 다육이 종류가 아니면 그냥 분갈이 하자마자 바로 물을 줬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물 안주고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줘보려구요.

새로 갈아준 흙도 조금 촉촉한 편이어서 좀 더 있다가 물을 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얘는 데리고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콩고'라는 공기정화식물인데요.

연약하고 말랑말랑한 임시 화분에 담겨져 있어요. 이대로 쭉 키울 수는 없으니 분갈이를 꼭 해줘야해요.

다육 식물 종류는 바로 분갈이 해주지 않아도 좀 오래 버틸 수 있다고도 하던데, 그 외의 대부분의 식물들은 필수라고 하네요.

흙에 벌레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고, 대부분은 더 뻗을 수 없을 만큼 뿌리가 가득 차있으니까요.




흙이 아직도 덜마른 상태인데도 굳이 오늘 하기로 한 이유는 일단 바로 물을 안 줄 예정이고, 콩고가 올 때부터 중심이 불안정해서 금방이라도 꺾일 것처럼 휘청거리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흙난리 친 김에 한번 해보자! 결심을 했어요.





플라스틱 화분을 살살 힘줘서 아랫부분을 눌러주니 그대로 쏙 빠져나왔어요.

흙을 털어낼까 말까 하다가 살짝 그냥 덩어리진 부분만 좀 제거해줘도 괜찮겠다 싶어서 살짝만 만졌다가 그대로 일단 분갈이 했어요.





과정은 위에 다른 식물 하는 거랑 딱히 다를 바 없었어요.

깔망 깔고 마사 깔고 분갈이 흙 + 소립마사 순서로...




근데 분갈이를 거의 다해갈 때 쯤, 다시 엎어야겠다는 생각을...

자리 잘 잡아주며 거의 완성해가는데 여전히 심하게 휘청거리는 거예요.

뿌리 잘못 건드릴까봐 흙을 안털었는데 뒤늦게 후회되더라고요.

원래 담겨져 있던 화분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심을 때 화분도 톡톡 쳐주고 자리 잘 잡아가며 해주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분갈이했습니다.





뿌리에 있는 흙을 최대한 살살 털어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다시 식물을 잘 잡고 분갈이 해줬습니다.







흙을 대부분 털어내고 하니까 그래도 많이 휘청대진 않더라고요.

지금도 건드리면 조금 휘청대기는 합니다. 각도도 살짝 아쉬운데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얘도 물은 바로 안줄거라서... 물을 주고난 후에 자리를 잘 잡나 지켜봐야겠어요.




난장판이었던 방도 다 치우고... 마무리 했습니다.

작은 화분 3개 분갈이 했는데 왜이렇게 진이 빠지는지.




새로 분갈이 한 화분들은 반음지에 뒀다가 며칠 후에 물 주려고 합니다.

더 지켜보고 성장하는 모습 블로그에 또 남길려고 해요.

앞으로 잘 커줬으면!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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