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s/베란다 식물

[식물 키우기] 화분을 정복한 벌레. 누구냐 넌

요쿠 2018. 4. 26. 14:37
반응형

저번에 스킨답서스의 왕성한 뿌리 성장 때문에 다시 분갈이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흙이 부족할까봐 흙도 좀 사고, 무엇보다 스킨답서스에게 적절한 화분을 찾아다니느라 시간도 좀 걸렸어요.

식물에게 적합한 크기, 재질의 화분을 고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어떤 건 입구가 너무 좁고, 어떤 건 높이가 좀 마음에 안들고...

화분을 구입하고 물을 한번 주고 어느정도 흙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분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킨은 큰 변화 없었구요. 플라스틱 화분을 새로 샀어요.

높이나 넓이가 좀 더 큽니다.

기존 화분은 아래 쪽이 살짝 좁은데 이 화분은 아래쪽도 넓은 편이라 괜찮을 것 같았어요.

원하는 크기의 화분들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고요.






분갈이 하기 전에 한 번 새 화분에 넣어봤어요.

너무 큰 걸 샀나... 싶었다가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분갈이를 시작하려고 기존 화분에서 스킨을 꺼내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기존 화분 밑바닥에 뭔가가 움직이는 걸 봤어요.

뭐지? 저게? 하고 가까이 가니 벌레들이 우글우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 벌레 사진 있음)







소리 질러봐야 벌레들은 뽈뽈대며 도망갈 뿐이고 나는 소름돋은 채 얼어있고.

머릿 속이 갑자기 하얗게 됐어요.

지난 번 화분 엎었을 때에는 없었던 벌레들이 갑자기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나온 건지...




기존 화분에 남아있던 흙들을 버리고 분갈이를 마저 하기로 했습니다.

벌레 있다고 분갈이를 하다가 말 수는 없으니까요.

뿌리 근처 흙에도 벌레가 있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손 대기가 겁나더라고요.

일단 칭칭 감겨있는 뿌리들을 좀 풀어헤치고 뿌리 중간에 붙어있는 흙들도 좀 살살 제거해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뿌리를 풀어헤치니 바닥 신문지 흙 위에 벌레들이 나타나더군요.

뿌리 사이 사이에 많은 벌레들이 있었어요.

보는 순간 몸이랑 머리가 갑자기 가려움... 뒷목 소름은 보너스...

생김새나 크기도 그렇지만... 너무 많아서 충격이었어요. 이 많은 벌레가 대체 어디서? 흙이 문제였나?

벌레를 직접 잡다보니 생김새가 쥐며느리 같았는데 찾아보니 색깔 때문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대체 무슨 벌레지 싶더라구요.

분갈이 완료한 다음에 포스팅 준비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식물 관련 까페에 사진과 함께 질문 게시글을 썼더니 '톡토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른 벌레 사진들이랑 비교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 벌레 특징 -


색깔 - 흰색 

속도 - 보통

크기 - 쌀알과 비슷함 (벌레마다 더 작은 것도 있고 살짝 더 큰 것도 있음)

특징 - 다리가 많고 건드리면 흙속으로 들어감. 식물 줄기나 잎에 서식하지는 않는 듯함.

         뿌리, 줄기, 잎에 피해 없는 듯함.

         점프하거나 날지 않음.



혹여나 이 벌레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벌레 잡으면서 분갈이를 하느라고 중간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네요.

벌레 때문에 스킨을 두 손으로 잡고 털었더니 신문지 위로 계속 벌레가... 후두둑...

일단 흙은 최대한 털었구요. 저번에 포스팅 했을 때 뿌리가 너무 많아도 안좋다는 댓글 의견들을 보고 뿌리를 좀 잘라줬어요.

흙 털어내고 풀어헤치다가 끊어진 뿌리들도 있고, 제가 가위로 자른 뿌리도 있고요.

사실 더 세심하게 잘 보고 했어야되는데 벌레 때문에 멘탈이 나간 상태여서...





이번에는 배수층에 난석도 사용했어요.

마사만 사용하면 양도 너무 많이 들어가고, 화분이 좀 무거울 것 같아서요.

난석 한번 씻은 다음에 말렸다가 배수층에 중간 크기 마사랑 같이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분갈이 흙을 채워주면서 분갈이 끝!

뿌리 중간 부분을 최대한 털어냈는데 벌레가 더 남아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른 화분에도 있는 거 아닌지 걱정되서 라임 스킨이랑 같은 흙 사용한 화분들 흙을 좀 뒤적거려봤어요.

분갈이를 다 해야되나 안해도 되나 갈등되더라구요.

천리향은 어차피 분갈이 한번쯤 해줘야겠다 싶어서 분갈이 해주면서 확인해봤더니 없었어요.






급하게 약국에서 비오킬 사왔어요. 베란다에서 라임 스킨 포함해서 몇몇 애들 약 뿌려주고 물 줘야하는 애들 물 줬어요.

찝찝하니 스킨은 몇 번 더 뿌려줄 예정이구, 다른 애들도 혹시 몰라서 흙 쪽에 뿌려주려고요.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에도 몇번 벌레를 본 적은 있는데 한번에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 처음봐서 정말 당황스럽네요.

벌레 예방을 위해서라도 통풍 신경써야겠어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