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떡갈 고무나무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고무나무가 예뻐서 여러 번 키웠었는데(소피아, 떡갈, 멜라니) 다 실패했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고무나무 종류는 들여놓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금 크고 있는 떡갈 고무나무는 다행히도 잘 크고 있습니다.
원래는 식당 개업 화분이었어요.
그런데 관리하기 번거롭다며 지인분께서 제게 주셨어요.
한 2년 전 겨울쯤에 왔는데 처음에는 잘 키울 자신이 없었지만 일단 마땅히 키워줄 사람이 없다고 하니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왔지요.
원래 집 베란다가 좁아서 큰 화분은 잘 들이지 않는 편인데, 우연히 이렇게 큰 화분도 키워보게 되었네요.
제가 키우는 떡갈 고무나무는 이렇게 위에서 보면 풍성하지만 아래쪽은 썰렁~합니다.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어요. 밑에도 원래 잎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아래쪽 잎이 노랗게 되더라구요.
△노랗게 변한 잎들을 따줘가며 키우다가 너무 엉성해 보여서 아래쪽 잎들 깔끔하게 다 손으로 떼어내줬어요.
이렇게 잎을 떼어내준 게 아마 거의 작년쯤일 거예요.
그 후부터는 노랗게 변하는 잎이 없었답니다.
그동안은 많이 안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비교해보니까 위쪽이 훨씬 더 풍성해졌네요.
물을 좀 더 자주 줬다면 더 많이 클 수도 있었겠지만 과습만큼은 정말 피하고 싶더라고요.
떡갈이는 다른 식물들과 같이 베란다 창가에 두고 키우고 있지만 화분 크기 때문에 빛과 통풍이 조금 더 부족한 자리에서 키우고 있어요.
빛, 통풍과 화분 크기를 생각해서 물은 좀 굶기는 편이예요. 물을 주기 전에 흙을 만져보거나 나무젓가락으로 살짝 파보고 물을 주는데, 거의 한 달에 한번 정도 주는 것 같아요.
물론 한 달을 더 넘길 때도 있고요. 특히 겨울에는 물주기를 더 늘리게 되는데 크게 힘들어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네요.
떡갈고무나무는 흙이 좀 건조해도 잘 버티는 것 같아요.
반짝반짝~ 윤기나는 요 잎은 얼마전에 새로 나온 잎이예요.
만졌을 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요.
겨울에는 꼼짝도 안하더니 날씨가 좀 더워지니 갑자기 새 잎을 막 내고 있어요.
쪼꼬미 새 잎~ 너무 귀엽지 않나요?
얼마 전에 작은 새 잎이 두 개가 막 나왔는데 그 바로 옆에서 또 새순을 올리고 있어요.
잎이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해요.
이렇게 조그만 잎이 어느 날 보면 언제 컸지 싶을 정도로 금방 금방 커져요.
식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일상 속에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몰라요.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위 쪽을 싹둑 잘라서 삽목도 가능하다던데 저는 지금 모습이 좋아서 하려거든 좀 더 있다가 나중에 해보려고요.
최근 들어서 물이랑 통풍 외에 더 신경 써서 관리해주는 건 잎 닦아주는 거예요.
이상하게 요즘 잎에 먼지가 유독 많이 쌓이네요.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잎 몇 장 대충 훑기만 해도 이렇게 되네요.
다른 식물들도 먼지가 좀 생기긴 하는데 요 아이랑 콩고는 잎이 넓어서 그런지 먼지가 더 많이 쌓여서 자주 이렇게 닦아주고 있어요.
떡갈고무나무는 시원시원하고 넓은 잎이 매력인 것 같아요. 어찌나 예쁜지 몰라요.
재작년, 추운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잘 버텨주었고 빛과 통풍이 많이 부족한 반음지에서도 잘 커주니 너무 고맙네요.
저희 집에선 듬직한 식물이에요.
떡갈고무나무는 이번 가을에 분갈이해주려고 해요.
아, 그리고 저번에 사둔 영양제가 있는데 물 주기 전에 한 번 줘야겠네요.
특별한 기회로 만나게 된 만큼 앞으로도 튼튼하게만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오늘 포스팅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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