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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라진 사람들과 죽어가는 마을 :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 / 스티븐 킹

요쿠 2019. 3. 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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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티븐 킹 책을 읽었다.

요즘 바빠서 평소보다 읽는데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은 스티븐 킹 걸작선 12권 중 11,12권으로, 공포 소설이다.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한 스티븐 킹 소설들 중에서도 기대되는 책들 중 하나였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 Salem's Lot) / 스티븐 킹(Stephen king) / 황금가지


작가인 벤은 어렸을 적 자신이 살았던 동네인 예루살렘스 롯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그곳을 찾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그들이 마을을 찾아온 후로 별다르게 특이한 점이 없었던 작은 동네가 떠들썩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 어린아이 하나가 실종되었고, 다른 아이 한 명은 의문사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이 사건 이후로는 마을에서 조금씩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벤은 이 사건의 이면에 있는 어둠을 찾아내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어쩌면 저 집이 다른 사악한 인간을 불러들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오."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 중에서 



이 책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오마쥬 작품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살렘스 롯'이라고 불렀는데, 딱히 큰 특징이 없는 조용한 마을이다.

그런데 주인공인 벤이 살렘스 롯으로 오게 된 후로 마을에는 서서히 불길한 기운이 맴돌기 시작한다.

살렘스 롯에는 "마스튼 저택"이라고 불리는 집이 한 채 있는데 그곳은 자살 사건과 살인 사건이 얽혀있는 집이다.

그런데 이런 집에 낯선 이가 이사를 오게 되었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마스튼 저택에 사람이 들어선 후로 마을에 흡혈귀가 생겨났고 이들의 숫자는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흡혈귀들이 마을을 뒤덮기 시작하자, 벤과 몇몇 사람들이 마을이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초반에는 딱히 인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일단 초반부터 마을이나 주민들에 대한 설명, 묘사가 많이 이어지며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가 기존에 생각했던 틀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누가 누군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평온한 마을을 비추는 어둠의 그림자가 커지고 있음을 아주 천천히, 느리게 증폭시키며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갑자기 어디선가 흡혈귀가 나타났다!'가 아니라 곧 어떤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것을 천천히 드러내다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끝으로 가면 갈수록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한 매력을 가졌다. 



" 마을은 저 영원한 포커페이스를 한 채 이 모든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은 하나님의 일이나 사람의 일 이상으로 악마의 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마을은 어둠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은 충분할 정도로 자욱하게 마을을 덮고 있었다. "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 중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벤 말고도 한 명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동네에 살고 있던 '마크'라는 아이다.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침착하고 냉정한 면을 잘 유지할 수 있었고, 마크는 벤과 함께 마을에 어둠을 가져온 자를 처단하고 마을을 살려내는 일에 일조하게 된다. 마크가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서 스티븐 킹의 또 다른 작품인 <샤이닝(The Shining)>이 떠올랐다.

<샤이닝(The Shining)>에서 나오던 그 특별한 능력을 가진 꼬마 아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마크라는 아이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아이는 그 누구보다 강했고, 무엇보다 침착했다.

벤에게 있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단 하나 밖에 없는 조력자 역할인 셈인데, 매우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 이제 사태가 무척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

  환상과 현실이 한데 뒤엉켜 버린 것이다. "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 중에서 




<세일럼스 롯(살렘스 롯)>은 기본적으로 공포 소설이자 벤과 마크의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이미 말했듯이 초반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는데 중,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져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자랑한다.

스토리는 결말 부분까지 매끄럽게 흘러갔고, 흡혈귀 이야기라고 해서 전혀 가볍거나 유치해보이지 않고 은근하게 다가오는 공포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스티븐 킹 소설은 아주 천천히 다가와 증폭시키는 그 공포감과 긴장감이 인상적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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