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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강렬한 단편 소설 : 나는 언제나 옳다(the grownup) / 길리언 플린

요쿠 2019. 3.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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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중고 서점에 들렀다가 길리언 플린의 책을 한 권 더 구매했다.

국내에서는 <나는 언제나 옳다>라는 제목으로 나온 단편 소설이다.

길리언 플린 작가의 <다크플레이스>나 <나를 찾아줘>, <몸을 긋는 소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지만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어제 시간이 남는 틈을 타 읽기 시작했는데, 워낙 얇은 책이다 보니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은 책 <나는 언제나 옳다(THE GROWNUP)>에 대한 감상 후기를 간단하게 적어보려 한다.



△나는 언제나 옳다(THE GROWNUP) / 길리언 플린 / 김희숙 옮김 / 푸른숲


매춘부로 일했던 주인공은 손목에 이상이 생기면서 점술가로 일하게 된다.

자신에게 영적인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으나 평소 고객의 분위기나 특징을 잘 읽어냈던 그녀는 타인의 기운을 읽고 점을 봐주는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성이 그녀에게 점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자신의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자신의 의붓아들이 점점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녀의 점을 봐준 후 집의 기운을 정화해주기로 하는데...



 " 나는 첫눈에 수전의 집을 알아보았다.

  그대로 얼어붙은 채 바라보기만 했다. 몸이 덜덜 떨렸다. "


<나는 언제나 옳다> 중에서 



이 작품은 조지 R.R. 마틴의 단편선집 <사기꾼>에 <무슨 일 하세요?(what do you do?)>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단편 소설이다.

그리고 길리언 플린은 이 작품으로 2015 에드거상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조금 의외였던 것이,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강렬하고 재밌었다.

짧고 강렬하게 훅 치고 들어왔다가 여운을 살짝 남긴 채 끝난다.



" 나에게도 이번 일은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업적이 될 참이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나 스스로 믿도록 만드는 것!

  옳진 않더라도 나름 합리적인 일 아닌가. "


<나는 언제나 옳다> 중에서 



이 책은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인 수전과 그의 의붓아들인 마일즈, 그리고 주인공 간의 심리적 대립과 긴장감이 인상적이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과 아름답고 돈이 많으나 허약한 인물인 수전, 그리고 똑똑해 보이지만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마일즈까지.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만나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매우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었고, 이토록 재밌는 스토리가 펼쳐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독자로서 결말 부분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뒤늦게 생각해보면 이 미묘한 결말이 여운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스토리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그만큼 이 책이 재밌었으니까)




책 <나는 언제나 옳다>는 작가가 독자와 밀고 당기기를 하듯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이다.

적당히 밀었다가 당겼다가 다시 세게 한 번 쥐었다가... 굴곡과 볼륨이 살아있다.

스토리 자체는 참 재밌었고 좋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은 분량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나만 그렇게 느꼈나?)

가격에 비해 두께가 매우 얇기 때문에 읽고 싶은 사람은 나처럼 중고 책으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를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끝으로, 길리언 플린 소설은 너무 재밌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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