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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환상 문학의 고전,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요쿠 2020. 2.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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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이자 환상 문학인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흡혈귀의 대명사처럼 쓰이면서 오랫동안 각종 영화와 드라마, 책 등의 소재로 활용되어 왔다.

인간이 영생하면서 흡혈을 하며 자신의 양분으로 삼는다는 건 당시 살아가던 사람들의 호기심과 공포심을 자극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설정이었을 것이다.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인데 난 이제서야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드라큘라(Dracula, 일러스트 특별판 양장본)  / 브램 스토커 /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변호사인 조너선 하커는 드라큘라 백작의 부동산 거래를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출장을 떠나게 된다.

드라큘라의 성에서 한동안 머물게 된 조너선은 드라큘라 백작과 그의 성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고, 곧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사람을 닮은 무슨 괴물은 아닌가? 

  이 무시무시한 장소에 와 있다는 것이 너무 두렵다. "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중에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주로 등장인물들의 일기와 비망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갇히게 된 조너선 하커의 이야기로 시작해, 흡혈귀의 존재를 알아채고 그로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에 대한 경위를 상세히 기록한다.

그리고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존재인 드라큘라 백작을 그들이 모여 함께 추적하며 모험을 하고 성장해나가는 전개를 갖추고 있다.



" 머리는 온갖 무시무시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저주받은 성에서 내가 느끼는 엄청난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중에서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드라큘라 백작과 반 헬싱 박사다.

<드라큘라>에서의 드라큘라 백작, 즉 '흡혈귀'는 영생에 대한 환상과 원초적 욕망이 만들어낸 존재다.

생김새와 특징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흡혈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긴 송곳니와 창백한 피부, 그리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흡혈귀는 생명을, 즉 '피'를 강탈하며 어둠 속을 배회하면서 살아간다.

인간과는 다른 힘과 능력을 자랑하는데다가 희생자를 자신의 동족으로 삼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드라큘라> 특별판 일러스트


반 헬싱 박사는 이미 오랫동안 여러 미디어에서 흡혈귀 헌터처럼 나오기도 했지만 본래 책에서의 반 헬싱은 의사이자 철학자이자 형이상학자로 등장한다.

그는 흡혈귀에 대해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이성적이면서도 현명하다. 

드라큘라 백작의 소멸을 위한 비밀스러우면서도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함께 길고 고된 여정을 떠나게 된 이들이 그의 말을 따르며 돕는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낼 뿐만 아니라 따듯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 이 모든 것들이 가슴 속을 파고든다.

  우리는 미지의 장소와 미지의 길로, 어둡고 무시무시한 세계로 표류해 가고 있는 것 같다. "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중에서



<드라큘라>는 탄탄한 구성과 묘사, 그리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돋보인다.

그동안 왜 그렇게도 많은 미디어에서 <드라큘라>를 활용해왔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책 <드라큘라> 속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영생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악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사랑까지.

불멸의 존재이자 상상 속 존재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드라큘라> 특별판 일러스트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낯설었고 이 많은 분량을 어떻게 다 읽을까 내심 걱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무시무시한 흡혈귀와 그에게 대항하는 이들의 모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고,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었다.

고딕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와 탄탄한 전개 덕분에 이야기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내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드라큘라에 대한 이미지와 원작에서의 드라큘라를 비교해보는 것 역시 매우 즐거웠다.

드디어 내가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드라큘라>를 읽고 책에 대해 이렇게 글로 남긴다는 게 즐겁기 따름이다.

고딕 호러의 대표작, 책 <드라큘라>를 꼭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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