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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 단편집 :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옛날 귀신 편, 현대 귀신 편) / 문화류씨

요쿠 2020. 2.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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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다 우연히 한 공포 괴담집을 발견했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고 궁금한 마음에 세트로 구매했다.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은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총 두 권이다.

1900년대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공포 괴담집으로,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을 단편 소설로 탄생시켰다.



*스포 없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리뷰입니다*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 문화류씨 / 요다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는 옛날 귀신 편으로, 한국 전쟁과 일제강점기 등을 배경으로 9개의 단편들이 들어있으며,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는 21개의 현대 괴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들이 대부분 실망스러웠는데, 같은 패턴이 너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서운 귀신이 나와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인간들을 괴롭히고, 그 후에 무당이나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는 식의 비슷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악귀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악귀가 왜 나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 끝을 맺는다.

반전도 없고 여운도 없다.



" 진짜 그런 게 있어요? 거울에만 보이는 귀신 같은 거요. "


-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중에서



물론 큰 반전이 없어도 무섭고 재밌는 공포 단편 소설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그건 다른 부분에서 독자들을 충족시켜줬을 때의 이야기다.

결말의 여운, 독특한 소재나 전개, 실제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생생한 묘사, 공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슬픈 이야기 등등...

귀신이 사람을 홀리듯 책이 독자들을 홀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문화류씨의 단편 소설에는 딱히 독자들을 매료시킬만한 요소가 없어 전체적으로 미지근하고 지루한 편이다.

오타와 단조로운 문장과 스토리,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는 공백만이 있을 뿐이었다.

단편들마다 모두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고, 결말 역시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너무 아쉬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공포 소설들을 읽어오면서, 읽는 도중에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 그날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귀신을 생각하면 너무도 생생하다. "


-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중에서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지만 그나마 재밌었던 단편들을 꼽자면 <여우 스님>과 <스승과 제자>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이 정도의 책이면 충분히 무섭고 재밌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운 책이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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