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 호러와 미스테리의 융합 : 괴담의 집 / 미쓰다 신조

요쿠 2020. 1. 15. 17:12
반응형


미쓰다 신조는 호러와 미스테리의 융합을 선보이는 작가로, 추리 소설과 공포 소설. 양쪽의 매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괴담의 집>은 백사당, 사관장이나 작자미상,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등 미쓰다 신조의 다른 소설들에 비하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 듯하다.
꽤 오래전에 중고 서점에서 구매했었는데, 책꽂이에 둬놓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

오랜만에 미쓰다 신조의 소설이 읽고 싶어서 <괴담의 집>을 펼치게 되었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괴담의 집 / 미쓰다 신조 / 현정수 옮김 / 북로드



소설 작가인 '나'는 어느 날 자신의 팬이자 괴담 애호가인 편집자 미마사카 슈조를 알게 된다.

그는 두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에서 섬뜩한 기시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곧 '나'는 그에게서 기묘하게 맞물리는 내용의 자료들을 받게 되는데...



"미마사카 군이 모은 것 중에서 이거다 싶은 무서운 이야기가 있나?"


-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 중에서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호기심과 긴장감이 미쓰다 신조의 세계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괴담의 집> 역시 작가 본인을 책 속에 등장시키며 출처나 진상이 불분명한 괴담들이 나옴으로써 마치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책으로 만들어 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집 목차


<괴담의 집>은 다섯 가지의 괴담 사이에 서장, 막간, 종장이 섞여있다.

막간과 종장은 책 속에 등장하는 괴담들을 읽고 '나'와 편집자가 대화하며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섯 가지의 괴담들에는 '집'을 주제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 이사 간 집에서 벽을 보며 혼자 대화하는 아이, 한 저택에서 공포스러운 체험을 한 소년의 이야기, 이사 간 집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와 춤추는 노파 등이 등장한다.



" 이 책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동안 괴이한 현상이 어쩌면 독자의 주위에 일어날지도 모른다.

  위협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미리 한 마디, 경고를 해두고 싶을 뿐이다. "


-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 중에서 



책에 나오는 괴담들은 대체로 재밌는 편이다.

무서움의 정도를 이야기하자면 보통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쉬운 정도는 아니었다.

단편들 중에서 <학생의 체험 - 유령 하이츠>와 <셋째 딸의 원고 - 미츠코의 집을 방문하고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노인의 기록 - 어느 쿠루이메에 대하여>라는 단편들은 긴장감이 잘 살아있어 재밌게 읽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놀라웠던 게 있는데,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았다는 점이다.

미쓰다 신조 책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가독성이 꽤 좋은 편이다.



"무엇이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관여한 탓인가. 

 그것은 모르겠지만, 추측컨대 다섯 가지 이야기는 전부 이어져 있어."


-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 중에서



단편들, 그러니까 괴담들을 읽은 '나'와 괴담 애호가이자 편집자인 미마사카가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추리하고 마무리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

결말 부분에서 너무 억지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적정한 선에서 끝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기이한 일들에 대한 괴담과 그 괴담들을 추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공포 이야기, 특히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 끝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