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밤의 이야기꾼들>로 이름을 알린 전건우 작가의 <한밤중에 나 홀로>는 공포 단편집으로, 총 일곱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전건우 작가의 책 중에 <고시원 기담>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아주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나왔다는 걸 알자마자 구매했다.
특히 께름칙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이어지는 <밤의 이야기꾼들>을 매우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단편집도 얼마나 재밌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포 없음*
*내용 일부 포함*
한밤중에 나 홀로 / 전건우 / 북오션
책 <한밤중에 나 홀로>의 단편들은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폐 병원, 편의점, 외딴 산속 등 배경이 친숙하다.
책 속의 배경과 중심 내용이 현실과 이어져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조금 더 긴장감있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늘 평범하고 친숙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공포 소설 속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한밤중에 나 홀로> 목차
본격적으로 단편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단편들 중에 <검은 여자>와 <마지막 선물>, <구멍>이 정말 재밌었다.
<검은 여자>는 내용이 소름 끼치는 도시 괴담 같았고 결말 끝맺음이 생각지도 못했던 구도로 끝나 놀라웠다.
그리고 <마지막 선물> 같은 경우에는 내용이나 끝마무리 모두 아주 좋았고, <구멍>은 독자들에게 공포감과 통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멋진 단편 소설이었다.
공포 소설은 밤에 읽어야 제 맛
그러나 그 외의 단편들은 이야기의 끝맺음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결말이 미지근하거나 독자들이 눈치채기 쉬울만한 반전으로 끝을 맺었다.
특히 단편들 중 <히치하이커(들)>이나 <취객들>은 내용이 꽤나 무섭고 긴장감이 넘치게 전개되었지만 역시 끝마무리가 너무 아쉬웠다.
<밤의 이야기꾼들>을 읽으며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은, 새벽 두 시가 넘도록 끝까지 책을 넘기게 만들었던 그 임팩트에 비하면 이번 단편집은 조금 약하다.
" 나는 장르소설에 대한 거창한 철학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다.
호러소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철학이라면 그것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 한밤중에 나 홀로, 전건우 / <작가의 말> 중에서
내가 <밤의 이야기꾼들>에 비하면 임팩트가 좀 떨어진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책이 영 별로라는 건 아니다. 아쉽다는 것일 뿐.
이미 말했듯 정말 재밌는 단편들도 있었고, 특히 <마지막 선물>은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있는 공포를 선사했다는 점과 누가 읽어도 빠르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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