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 웰메이드 가정 스릴러 소설 : 마당이 있는 집 / 김진영

요쿠 2020. 1. 28. 16:59
반응형


전에 중고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괜찮은 가격이다 싶어 사다 놓은 책 <마당이 있는 집>. 

며칠 전에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김진영 작가의 소설 데뷔작이자 상반된 삶을 살고 있던 두 여성이 한 사건을 둘러싸고 맞물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스릴러 소설이다.



*내용 일부 포함*

*스포 없음*



마당이 있는 집 / 김진영 / 엘릭시르 


소설은 두 여성의 시점을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란'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해 남편과 함께 아들을 키우며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고 '상은'은 폭력적인 남편과 불행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던 임산부다.

그러던 어느 날 상은의 남편이 사망하게 되면서 두 인물의 삶이 맞물리게 되는데...



" 이 집으로 이사를 하고 몇 주간은 행복했다.

  하지만 이내 집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


- 마당이 있는 집 중에서



주란은 어느 날,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로 시작해 자상한 남편을 의심하기까지... 그 사이에는 상은의 남편의 죽음이 있었다.

본인이 느끼는 불안한 감정을 말할 때마다 '당신 스스로의 생각을 믿으면 안 돼'라고 말하는 남편.

남편에 대한 의심을 놓을 수 없으면서도 스스로를 믿을 수 없어 남편에게 의지하던 그녀는 심리적 압박감과 두려움에 떨게 된다.



"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남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까? "


- 마당이 있는 집 중에서



이 소설은 인물들이 극적인 상황에 치달으면서 '가까운 사이인데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두려움과 공포심을 잘 살려냈다.

주란은 남편이 살인을 한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 남편의 맨 얼굴을 보길 원하고 상은은 남편이 사망한 후, 자신이 몰랐던 남편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또, 겉보기에는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진짜 사정과 그들이 가리고 있었던 진짜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책 <마당이 있는 집>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속내는 주란이 살고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의 큰 창문과 같다.

그냥 보기에는 별다르지 않지만 그 창문을 열면 악취가 집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처럼, 이 소설 속 인물들도 그렇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멀쩡하지 않다.



"징그럽죠? 멀리서 봤을 때는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안에 빼곡히 든 수술도 소름 끼치고.

 악마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 마당이 있는 집 중에서 



이 책은 한 남성의 죽음과 또 다른 실종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미스테리와 주인물들의 심리를 풀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꾸준한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가독성과 긴장감으로 결말까지 끌고 가는 힘이 좋다. 게다가 예측하기 힘든 결말까지. 

가정 스릴러이자 심리 스릴러 소설, <마당이 있는 집>. 재밌게 읽었다.

 

- 끝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