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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호러에 보내는 연애편지 : 난 공포소설가 / 전건우

요쿠 2020. 2.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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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난 공포소설가>는 전건우 작가의 에세이이자 호러에 보내는 연애편지로, 작가의 공포물에 대한 애정을 담아낸 책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포 영화와 소설을 즐겨봤던 전건우 작가는 <소용돌이>를 비롯해 <밤의 이야기꾼들>, <한밤중에 나 홀로> 등 공포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꾼이 되었다.

작가가 어렸을 적 공포 소설과 영화에 빠졌을 때의 이야기부터, 공포 소설을 쓰는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난 공포소설가 / 전건우 / 북오션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책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학교에서 권장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시키는 것이 그렇게나 싫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에는 항상 영화를 통해 공포물을 즐겼고 공포를 책으로 즐기게 된 건 성인이 된 후였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방법은 조금 달라졌을지언정 공포물을 꾸준히 사랑해왔던 나에게 이런 책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린 시절부터 대출금을 걱정해야 하는 아저씨가 된 지금까지 

  나는 꾸준히, 끈덕지게, 늘, 한결같이, 지독할 정도로 호러 장르를 사랑해왔다. "


- <난 공포소설가> 중에서



<난 공포소설가>는 전건우 작가의 성장통과 자신이 즐겼던 호러 영화와 책, 그리고 공포 소설 작가로서의 이야기 등을 간결하게 담아낸 책이다.

공포 영화 혹은 <전설의 고향>같은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는 어렸을 때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난 어렸을 때, 여름만 되면 모아둔 용돈을 다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보는데 썼었고, 보러 가기 싫다는 친구를 설득하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여름에는 잘 보지 않던 예능 같은 것들도 챙겨봤다.

그때는 여름만 되면 납량특집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자주 다뤘기 때문이다.

무서워서 밤에 잘 못 자는 건 아니겠지... 내심 걱정하면서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영화와 TV를 열심히 들여다보곤 했었다.

<난 공포소설가>를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호러의 시대는 완전히 갔어요. 스릴러를 써야 해요.

 앞으론 호러 내주는 출판사도 없을 걸요?"


- <난 공포소설가> 중에서



전건우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한다. 난 그게 너무 부럽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해보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는 공포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공포소설을 창작하는 한 작가로서의 고충을 짧게나마 털어놓는다.

추리, 스릴러, 공포 등 미스테리 장르는 비주류에 속한다.

특히 공포는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다. 

추리나 스릴러물을 좋아하지만 공포 장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즐긴다고 하더라도 유행이나 공포 영화의 흥행에 의해 일시적으로 즐기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을 생각해봤을 때, 국내에서 "난 계속 공포 소설을 쓰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반갑고 든든하게 느껴진다. 




내 주변엔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공포 영화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공감할만한 기회가 없는데 국내에서 이런 에세이가 나와줘서 반가울 따름이다.

공포 영화,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공포물이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을 날이 오길 바란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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