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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움 내용, 후기 (Womb , 2010) 에바 그린 주연

요쿠 2017. 5. 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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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레베카는 어렸을 적에 토마스라는 남자아이를 우연히 만나 시간을 보내게된다.

집안 사정 때문에 일본으로 떠나야했던 레베카는 나중에 시간이 오래 지나 다시 그 남자아이를 찾아 바닷가로 향하게된다.

아직 그 때 그 바닷가에서 살고있던 토마스를 만난 레베카는 다시 그 때 추억을 떠올리며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토마스가 불운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되고 레베카는 토마스의 DNA를 이용해 그와 똑같이 닮은 아이를 출산해 키우게 되는데..


(결말 포함)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 똑같이 생긴 아이를 임신해 키우게 되는 여성이 나오는 파격적인 내용과는 대조되게 영화 속 배경과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다.

놓쳐버린 사랑을 임신을 해서라도 되찾으려는 외로운 여자, 그것이 사랑인지 욕심인지 영화는 그 경계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레베카는 자신의 아들을 통해서라도 토마스가 자신의 곁에 있어준다면 실패했던 사랑도 되돌아올 것이라고 믿었고 자신이 토마스를 잃은 슬픔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없었던, 그러나 예상해야 했던 아슬아슬한 위기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

복제 인간을 기피하는 학부모들과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보는 아들.

그런 것은 어느정도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정말 큰 위기는 아들이 거의 다 컸을 때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아들에게서 보이는 옛 연인 토마스의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는데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고 레베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이라는 감정적 동요를 겪게된다.

어렸을 때 연인이었던 토마스가 레베카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던 죽은 달팽이처럼 고개를 내밀지 못하는, 껍데기 뿐인 사랑이 되어버렸고 자웅동체인 달팽이처럼 경계가 모호한 사랑이 되어버렸다.




자기 자신이 복제인간임을 알게된 아들은 엄마가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큰 혼란을 느끼게 된다.

결국 연인도 아니고 모자도 아니게 되어버린 두사람. 아들은 엄마 곁을 떠나게 된다.

여자로서도, 누군가의 엄마로서도 사랑에 실패한 그녀는 결국 혼자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외로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사랑이라고는 해도 그것을 욕심으로 채우려했을 땐 감당하지 못할 시련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잔잔하고 차가운 분위기와 에바 그린의 연기가 참 좋았던 영화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자 배우가 큰 매력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에바 그린과의 조합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다음(daum) 영화 포토뷰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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