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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메이션] 사이비 / 연상호 (The fake , 2013)

요쿠 2017. 5.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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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사이비>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몰될 예정인 한 작은 마을에 목사와 장로가 찾아와 사람들에게 천국행 티켓을 팔기 시작한다. 돈을 주고 연기자까지 영입해 정말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흉내를 내면서 마을 주민들의 보상금을 앗아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이 그들이 가짜라며 사기꾼이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감독이 표현한 '사이비'는 혼돈 그 자체였다. 종교라는 것에 잘 버무려진 폭력은 매우 강력한 시너지를 보여줬고 불편함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믿음을 돈으로 사려는 사람과 그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는 없는 힘없는 목사, 폭력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하는 주정뱅이까지 정말 모든 것이 혼돈 그 자체였다.

이 작품속의 종교는 사이비이자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사기나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진실을 알고있는 단 한남자, 주정뱅이의 외로운 진실 싸움은 마을 주민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 모든 것이 사기라고 생각할만한 증언들이 나와도 외면하고 그냥 넘기는 것에 급급했다.

마을에서 추태를 부리면서 자신의 딸을 때리기나 하는 주정뱅이의 말을 사람들이 믿어줄 리 없었다.

주정뱅이 뿐만 아니라 종교의 폭력과 사기에 그대로 방치되었으면서도 외면하기 급급한 마을 주민들과 그들에게 종교라는 이름을 대며 돈을 뜯어낸다는 사실을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힘없이 지켜보기만 하고 있는 목사와 이 모든 짓을 꾸민 악질적인 캐릭터인 장로까지 모두 다 하나같이 나약하면서도 폭력적이다.




역시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살아온 주정뱅이의 딸 '영선'이다.

처음에는 그녀가 기도를 하면서 울고 불고 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답답함보다는 슬픔이 느껴졌다.

캐릭터들 중에서도 역시 가장 불쌍하고 마음 아픈 캐릭터가 아닐까 싶은데, 아버지의 폭력과 사이비 종교의 폭력 그 사이에 끼어있는 영선은 기댈 곳이 자신의 믿음 밖에는 없었고 버티다못해 결국에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야마는데, 정말로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아팠다.




애니메이션 자체가 정말 재밌다기보다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이라서 불편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봤다.

하지만 역시 보기 잘했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들이 한테 뭉쳐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맹목적인 믿음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끝까지 다 보고나니 오히려 지금은 폭력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믿음과 폭력, 이 두가지가 한데 뭉쳤을 때 이렇게 큰 시너지를 낼 줄은 몰랐다.

내가 본 애니메이션 <사이비>는 혼돈 그 자체였다.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다음(Daum) 영화 포토뷰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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