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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권 / 오카자키 다쿠마

요쿠 2017. 6. 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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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서점을 갔다가 발견하고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라이트 노벨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 거라 설렜다.

내가 읽는 책들이 주로 미스테리 쪽이다보니 대부분은 어둡고 묵직한 느낌이 강한데, 이 책은 추리 소설이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겉표지의 예쁜 그림과 부드러운 느낌의 글귀들을 보고는 빨리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은 일상 속에서 미스테리(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커피점 탈레랑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미호시'와 커피 애호가이자 탈레랑의 단골 손님, '아오야마'를 중심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관련해 추리하는 내용이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초중반 쯤까지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언제쯤 나오려나' 였다.

정말 소소하면서도 재치있는 일상 이야기들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계속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책 속에서 나오는 일상 이야기들이 소소하다는 표현으로도 좀 부족했고, 밋밋하다 라는 느낌이 강했다.

일상 해프닝과 책에서 나오는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가는 과정도 좀 별로였지만 내가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것은 캐릭터였다.

개성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기대 했었는데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별다른 공감도 가지 않았고 정말 매력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등장 인물들간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지만 코믹하지도 않고 아주 진지하지도 않아서 애매모호했다.

다른 캐릭터들은 그렇다고쳐도 '추리하는 바리스타'로 등장하는 '미호시'만큼은 조금 더 신비스러운, 조금 다른 매력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초중반에는 정말 고개를 저으며 읽었지만 분위기는 5장부터 본격적으로 고조되기 시작했다.

5장부터는 단골 손님인 '아오야마'와 바리스타 '미호시'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미호시가 과거에 겪었던 일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부분부터는 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라는 호기심이 발동해 조금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결말에 가까워 오는 순간부터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데, 이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너무 많이 나오는 방식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이마저도 없었다면 너무 연애소설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메인 요소는 역시 '일상'과 '커피' 그리고 '미스테리'일 것이다.

그런데 그 요소들이 부분적으로 가끔가다가 하나씩 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전반적으로 어중간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일상 해프닝들은 밋밋했고 이 책에서 다루는 미스테리는 아주 가벼운 편이어서, 반전에 대해서 알고나면 맥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강했다.

어찌되었든,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일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읽다보니까 한번쯤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는데, 그걸로 만족하고 싶다.

추리 소설에서 조금의 색다름이나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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