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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캐리 / 스티븐 킹 (Carrie , Stephen king), 황금가지 출판사

요쿠 2017. 6. 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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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걸작선 중 1권이자 스티븐 킹의 첫 작품이라고 알려진 <캐리>. 스티븐 킹의 책들 중에서는 얇은 편이라 생각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인 '캐리'는 '캐리 화이트'라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캐리>는 영화로도 나왔는데, 일단 책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주인공 '캐리 화이트'는 광신도인 엄마 밑에서 자란 고등학생이다. 그녀의 엄마는 자신이 믿는 것을 캐리에게 강요할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폭행이나 폭언들도 일삼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캐리의 또 다른 문제는 캐리가 학교에서 왕따까지 당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들보다 더 늦게 월경을 겪게 되는데, 그 것은 캐리의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캐리'는 월경을 시작으로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던 능력인 '염력'을 조금씩 끌어내기 시작한다.




캐리는 폭력과 억압 속에서 자란 불쌍한 아이다. 동네 사람들은 모녀를 보고 수군거리며 피하고, 학교에서는 그녀를 왕따 시키며 놀린다.

폭력의 피해자였던 캐리가 자신에게 내재된 '염력'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녀의 능력은 완전히 파괴적으로 되어버린다.

그녀가 참다못해 자신의 염력으로 사람들을 해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슬펐다.

만약 그녀가 의지할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면, 왕따를 당하거나 광신도의 엄마의 지시에 따라 장롱안에 갇혀 기도를 하는 대신에 일반적인 학생들처럼 조금이라도 더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면, 무도회에서 그녀가 수치스럽고 폭력적인 일을 겪지 않았다면 결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자기가 맥베스 부인처럼 피 묻은 손을 연신 드레스에 대고 문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웃으면서도 울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최후의 완전한 파멸을 슬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했다.


- 캐리 中 -



책을 읽기 전에도 대강 스토리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상상했던 분위기와는 좀 달랐다.

내 느낌뿐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비극의 시작인 '염력'보다는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 더 많이 강조되어 있는 듯하다.

단순히 전후과정이 아니라 둘은 꼭 닮았다. '폭력'과 '염력'은 둘 다 똑같이 파괴적이고 크나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속에 내재되어있는 폭력은 책에 나오는 염력과 마찬가지로 언제 터질지 모르고 그 결과가 얼마나 큰 참극을 불러일으킬지도 예상할 수가 없다.

<캐리>를 읽는 내내 폭력과 억압이란 얼마나 무서운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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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이 놀라운 점은 우습지가 않다는 것이다.

'염력' 이라는 소재가 나오는데도 별다른 위화감이 없었다. 그의 소설은 이런 비현실적 소재들이 가볍거나 우습지 않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몰입도도 좋은 편이었고 캐릭터들의 내적 갈등 묘사가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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