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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 미쓰다 신조

요쿠 2017. 6.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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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를 재미있게 읽어서 중고 서점에서 또 다른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라는 제목과 책 커버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책 페이지 수도 많고 미쓰다 신조의 책은 조금 복잡한 면이 있어서 읽는데 오래걸렸다.

오늘은 책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리뷰를 써보려 한다.


(스포 없음)



이야기는 '히메가미' 촌에서 시작된다.

작가가 자신의 남편이 겪은 기이한 일들에 대해 소설의 형태로 채운 것으로, '요키타카'라는 어린 아이의 입장과 순사였던 자신의 남편의 입장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히메가미 촌을 다스리던 히가미 일족들이 주된 등장인물로, 이들에게는 과거부터 대대로 내려져오던 무서운 지벌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히가미 일족들의 남자 아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한명 한명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서운 지벌을 받은 히가미 일족에게 믿기지 않는 살인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런 기괴한 체험을 하는 자가 마을에 속출했다고 한다.

뒤늦게나마 마을 사람들이 아오히메의 시신을 찾아내 장사를 치르려 하자, 몸뚱이는 짐승에게 뜯어먹히고 부패했는데도

머리만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고 전해진다.

새삼 겁에 질린 마을 사람들은 아오 히메의 시신을 정중히 장사 지내고 석비를 세워 히메카미 님으로 받들기로 했다.



-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中 -


초반부에 너무 안읽혀서 힘들었다. 아무래도 주된 배경이 되는 히메가미 촌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내려져오는 전승 이야기가 서술되는 부분이 복잡하고 지루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덮었다가 나중에 다시 읽을까 하고 갈등이 될 정도로 초반에는 이 책에 재미를 붙히기가 힘들었다.

다행히도 꾹 참고 읽으면서 점점 재미를 찾아갔고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노조키메>는 초반부가 정말 재미있었고 중반부에 살짝 지루했었는데 이 책은 반대로 초반부에 잘 안읽히다가 중후반부 쪽으로 가면 갈수록 몰입감이 점점 더 좋아졌다.

결말 부분에서도 <노조키메>와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노조키메>의 결말은 깔끔하고 딱 정리되는 느낌이 강한 반면에 이 책은 결말 부분에서도 거듭되는 반전이 보이면서 조금은 복잡했다.

그래서인지 결말 부분을 읽으면서도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는데 읽을 때에는 복잡했지만 다 읽고 났을 때의 재미는 더 컸던 것 같다.

미쓰다 신조 특유의 치밀함이 잘 보이는 책이었고, 역시나 끝에서 거듭되는 반전으로 내 마음을 흔들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라는 제목처럼 불길하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유지되긴 하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전개여서 놀랐다.

제목만 봤을 때에는 그냥 호러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호러와 본격 추리를 적절히 섞어 배치한 듯한 느낌이다.

책 초반부에는 정말 읽기가 힘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역시 미쓰다신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정말 매력적이고 독특한 책이다.



*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 리뷰 보러 가기 <클릭시 새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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