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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시리즈 첫번째)

요쿠 2017. 6. 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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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매력 넘치는 '가가 형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친구들 중 한명이 자살임을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사망하고, 혼란에 빠진 가가와 친구들은 사망한 친구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만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확실치 않다.

게다가 다른 친구 한명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별하기가 힘든 상태로 사망해버린다.

친구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싸고 큰 혼란과 슬픔에 빠진 가가는 그들이 사망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스포없음*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리뷰입니다*




이미 형사로서의 가가의 모습을 봐서 그런지 학생으로서의 가가의 모습은 꽤나 새롭게 다가왔다.

책을 읽기 전부터 예상했듯 <악의>에서 느꼈던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가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낯설기는 했지만 가가는 여전히 활약을 보인다. 하지만 그 활약이 중간 중간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조금은 아쉬웠다.

가가 뿐만 아니라 졸업을 앞둔 친구들의 모습도 여러 각도에서 많이 나오는 편인데 캐릭터들의 어떤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가 없어 전체적으로 밋밋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들 중 누군가가 살인범일지도 모른다' 라는 요소를 활용해서 조금 더 친구들간의 갈등을 많이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졸업>을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알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만큼 가독성이 좋은 추리 소설은 찾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졸업>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안읽혀서 고생했다.

두께나 내용을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 너무나도 오래 걸린 편이었다. 내용이 복잡하거나 책이 두꺼워서 속도가 안나오는게 아니라 말그래도 지루해서 느리게 읽힌 것이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부터 첫 시리즈이고, '가가'가 형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원래 읽었던 가가의 매력은 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루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그래도 후반부에 가서는 조금씩 다시 몰입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이라 여기던 그 때, 다도 의식을 이용한 트릭이 나오면서 몰입감을 오히려 더 낮춰버렸다. 추리 소설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인 '트릭' 부분이 방해요소가 되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김이 샜다.

등장인물들의 매력, 친구들의 사망을 둘러싼 수수께끼, 트릭, 반전 등 어느 것 하나도 '좋았다'라고 볼만한 부분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가가 시리즈를 다 읽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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