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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 박해로 : 한국 공포 소설

요쿠 2018. 4.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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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소개를 받았어."


"무슨 소개?"


"사람 수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신비한 무당."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 




요즘 이상하게 공포 소설이 끌린다.

마침 운 좋게도 <살,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라는 책이 리디북스에서 무료 대여 중이었다.

특이한 제목과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어서 읽는 데에는 조금 오래 걸렸다.




다흥국민학교 교사인 '조윤식'이 상갓집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가 상갓집을 빼놓지 않고 다니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무당이 가르쳐 준대로 상갓집에서 물건들을 태우고 상문살을 날리기 위함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자신의 새엄마를 죽이는 것이었다.

마음에 쏙 드는 아름다운 여성과 만나 결혼을 꿈꾸고 있던 그에게 감옥에서 갓 출소한 새엄마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고, 자신의 앞날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이 일이 끝났을 때의 얻어질 자유만을 생각하는 윤식.

그러나 윤식의 주변에서 죽음이 끊이질 않게 되는데...



"도, 도와주십시오. 저의 양어머니를 없애주십시오."


ㅡ이유가 무엇이더냐?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주인공인 윤식이 새엄마를 죽이기 위해서 상갓집을 찾은 후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이상한 현상, 환영에 시달리는 윤식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2부는 윤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윤식의 친누나와 윤식의 오랜 친구인 형사가 그의 행방을 조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책은 1부부터 2부까지 매끄럽게 진행되며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새어머니의 병세 악화, 남몰래 하는 나쁜 저주 행위와 그 후부터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 등... 독자가 두려움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강한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 어쨌거나 세 번, 네 번까지 확실하게 일을 치르는 거야.

  그러면 그 여자가 지옥으로 가는 건 확실해. 윤식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  





이 책은 호러와 스릴러, 무속 신앙과 엑소시즘을 넘나든다.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단순히 한국적인 무속 신앙에서 그치지 않고 기독교적인 면까지 섞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에서는 윤식이 겪었던 모든 일들이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너무 멀리 간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점점 덜 무섭다는 것이다. 

초중반까지는 무서운 분위기가 잘 유지되다가 후반부에서는 흐려지는 게 아쉽다. 후반부에서는 '결말이 어떻게 맺어질까, 윤식의 실종은 어떻게 된 것일까'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파트에 절대로 가면 안 된대요. 거기를 떠나지 않는 어떤 귀신이 있는데 위험하다고 했어요.

살기를 느꼈대요! 누군가 죽을지도 모른대요!"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 



몇몇 포인트에서 약간의 싸늘함을 느끼긴 했지만 아주 무섭진 않았다.

이 책은 주로 새벽에 읽었으니 내게는 그리 무서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인공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 비밀, 저주, 새어머니와 주인공의 과거, 엑소시즘, 실종, 반전 등...

풍성한 이야기와 예상치 못했던 전개가 꽤 놀라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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