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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리 소설 창작에 대한 작가들의 조언 :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요쿠 2018. 5.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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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은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사 온 책이다.

꼭 추리소설 창작을 위해서 산 것은 아니고 평소에 미스터리 소설 분야를 많이 읽고 관심이 많아 발견하자마자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분야를 알아가기에도 도움이 되고 유명한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창조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독자로서는 책을 읽었을 때 별로인 소설, 재밌는 소설, 끝내주는 소설 정도로만 구별한다.

너무 재밌어서 다 읽었을 때 감탄을 하게 만드는 책들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화도 나고, "왜 이렇게 썼을까? 나라면 이런 식으로는 안 썼을 것 같은데"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 쓰는 작업이라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 미국추리작가협회 지음 / 로렌스 트리트 편집 / 정찬형, 오연희 옮김 / 모비딕>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 창작이라는 게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도 아이디어를 얻으려 노력해야 하고 플롯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고 잘 모르는 분야가 있다면 조사해야 하며 캐릭터와 배경에 숨을 불어넣고 많은 수정과 삭제를 거듭해야 한다.

단순히 어느 것 하나만 충족시킨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단계를 거치고 또 거쳐야만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작가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감탄스럽기도 했고 과연 내가 단편 소설 하나라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정말로 나는 글쓰기가 스크루지처럼 심술꾸러기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여전히 소설은 하나의 기적이라고 믿고 있다."


- 도러시 솔즈베리 데이비스,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



이 책은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았다.

같은 질문에도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꽤 흥미로웠다.

게다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범위도 넓다.

아이디어, 추리 소설의 장르, 형식, 캐릭터나 배경, 수정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편집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 문체, 대화, 상투성 피하기 등 넓게 다뤄진다.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사람이나 소설을 쓰더라도 쉽게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추리소설은 삶의 양상, 특히 인간의 내면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또한 추리 소설은 내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인과관계나 죄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 로스 맥도널드,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



책이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어서 조금 놀랐다.

저번에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을 때에도 그랬는데, 이 책도 그렇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읽어도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전반적으로 재밌었지만 더 인상 깊게 본 챕터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서스펜스, 문체, 삭제의 기술, 상투성 피하기 부분이다.

특히 <상투성 피하기>부분은 재밌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추리소설을 쓰는 최고의 비결은, 비결이 없다는 잔인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만약 비결이 있더라도 자신이 그걸 쓰지 않을 거라며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다.

속임수는 사기꾼의 비결이고, 글쓰기는 작가의 비결이다."


- 돈 본 엘스너,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



그동안 추리소설은 반전과 트릭, 몰입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외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등장인물이나 배경, 지식, 문체 등등...

미스터리 소설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추리소설을 쓸 계획이 있는 사람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인 것 같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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