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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로즈메리의 아기 / 아이라 레빈 : 오컬트 공포소설

요쿠 2018. 5. 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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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사 온 책, <로즈메리의 아기>.

서점에 갈 때마다 있었지만 공포소설이 끌린다는 이유로 일단 한번 사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구매했다.

스티븐 킹이 '아이라 레빈이야말로 서스펜스 소설의 진정한 장인이다'라고 표현한 문구가 뒷표지에 써있어서 기대심을 품은 채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뱃속의 아기는 잘 자고 있는 것 같았지만, 로즈메리는 왠지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서 잘 수가 없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 로즈메리의 아기 -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 / 아이라 레빈 /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로즈메리와 가이는 간절히 원하던 브램퍼드 아파트로 이사 가게 된다.

이사한 후, 배우인 가이의 일도 술술 잘 풀리기 시작하고 로즈메리는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임신한다.

그러나 로즈메리는 임신 초기부터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배가 불러올수록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게 되는데... 



"브램퍼드에선 수십 년간 온갖 끔찍하고 추악한 사건들이 일어났지."


- 로즈메리의 아기 -



한 친절한 이웃으로부터 선물 받은 이상한 악취를 풍기는 목걸이.

태도가 달라진 남편과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임신 초기 증상들.

독자는 평온한 일상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이상한 상황과 배가 불러올수록 불안함을 느끼는 로즈메리의 시선과 감정을 쭉 따라가면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아주 잔인한 묘사가 딱히 없는데도 공포심을 선사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로즈메리의 친구, 허치는 부부에게 경고했다. 그 아파트에서는 안 좋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부부는 듣지 않았고 로즈메리는 나중에서야 후회하게 된다.

허치가 전해준 악마 숭배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씩 맞아떨어져간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그녀를 도울 사람은 주변에 없다.

모두가 한통속이고 그녀는 홀로 아기를 지켜내야만 한다.

이런 상황이 강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서스펜스가 정말 잘 살아있는 소설이다.



" 책 제목 그대로, '그들은 모두 악마 숭배자'였던 것이다.

로즈메리에게 아기를 낳게 하고, 그 아기를 가로챌 생각이었던 것이다. "


- 로즈메리의 아기 -



이 책에서 정말 무서웠던 건 '모두가 한통속'이었다는 것과 로즈메리를 도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이런 일들을 겪게 된다고 상상해보면 정말 무서울 것이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나에게 아이를 낳게 하고 그 아이를 가로채려고 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그것도 악마 숭배자들의 철저한 계획으로.

한 여성을 향해 여러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꾸민 음모와 결말 부분에서의 그들의 뻔뻔하고 괴상한 태도가 정말 무서웠다.




오컬트 호러 소설이 생각보다 꽤 무섭구나라는 걸 느꼈다.

공포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접해서 무섭다고 잘 느끼질 못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정말 무서웠다.

읽는 과정에서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느꼈고, 다 읽고 나서는 뭔가 찝찝하면서도 께름칙한 공포심을 느꼈다.

진작에 한번 읽어볼걸 하고 후회했다.

전체적으로 쓸데없는 묘사나 장황한 이야기들이 전혀 없어 두께에 비해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아주 재밌는 공포 소설이다.

굉장히 오래된 책인데도 전혀 위화감이 없고 결말 부분도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쓴 작가인 아이라 레빈의 다른 작품들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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