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 아름다운 정원의 사계, 타샤의 정원 / 타샤 튜더, 토바 마틴

요쿠 2018. 6. 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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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타샤의 정원>이라는 에세이다.

동화 작가인 타샤 튜더는 30만평의 땅을 사서 그 곳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그녀의 친구인 토바 마틴이 타샤의 정원에 대해 글을 쓰고 리처드 브라운이 찍은 사진을 엮어 책으로 나온 것이 <타샤의 정원>이다.

직접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과 정원의 사계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는 나무나 꽃을 심고 키우며 돌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오지만 나는 모든 꽃이 다 좋아요.

정원 가꾸기의 좋은 점은 우울할 틈이 없다는 거예요.

정원은 나의 자랑이요 행복의 원천입니다."


- 타샤 튜더 -



(△ 타샤의 정원(tasha tudor's garden) / 타샤 튜더, 토바 마틴 지음 / 공경희 옮김 / 윌북)


<타샤의 정원>은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설 위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아주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구경하듯 읽었다.

그녀가 가꾸는 넓은 정원에는 참 많은 것들이 있다.

나무, 꽃, 채소, 풀과 그녀가 키우는 닭, 새, 개, 염소 등 동물들까지, 정말 다양하다.

책 중간중간에 정원이나 꽃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 안에는 타샤나 아이, 동물이 함께 찍힌 사진들도 있다. 

자연과 가까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읽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단순히 부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타샤가 굉장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계절과 날씨의 변화,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녀의 몸은 항상 바쁘다.

그녀는 손님들을 초대해서 직접 키운 채소나 과일로 요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여가 생활을 즐기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만 내가 보기엔 정원을 관리하는 시간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채소를 수확하거나 새로 또 씨를 심고 꽃을 꺾거나 나무 전지, 비료 만들어 뿌리기 등 정말 할 게 너무도 많은 그녀의 정원.

만약에 내가 큰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해도 과연 저렇게까지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싶었다.



" 타샤는 꽃피는 나무와 관목을 손보기 좋아하고, 처진 가지 밑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꽃밭을 꾸민다.

또 나무 밑에 좋은 대조를 이루는 모양의 꽃을 심기도 한다.

화가다운 솜씨가 어디서나 드러난다. "


- 타샤의 정원 -



정원을 찾는 사람들은 타샤의 일을 도와주고 타샤는 그들에게 직접 만든 빵이나 음식을 대접한다.

그녀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 때 손님들은 정원을 둘러보며 나무와 꽃을 구경한다.

그리고 다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읽으면서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까?

동물과 식물, 사람이 함께 모여 나누는 시간. 얼마나 여유롭고 즐거울까?




 

타샤의 정원은 신비롭다.

타샤가 직접 심고 관리한 식물과 자연이 만들어낸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

화려한 꽃과 수수한 풀들이 어우러지고, 현재와 과거가 웃돈다.

마음은 편해도 몸은 정말 바쁘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여유로우면서도 바쁜 공간이 바로 타샤의 정원이다.




" 6월의 정원이 가장 아름답다.

6월이면 봄의 여운과 여름의 기미가 멋지게 어우러진다.

그러면 지루한 줄 모르고 좁은 돌계단을 몇 시간이고 돌면서 장미나무 밑을 거닌다.

풍광을 감상하고 느긋하게 거닐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


- 타샤의 정원 -



나는 타샤 튜더처럼 크고 넓은 정원까지는 아니어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식물을 마음껏 키울 수 있기를 꿈꾼다.

꽃이나 허브도 심어서 키워보고 지금껏 키워보지 못했던 식물들도 꼭 키워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슬쩍 엿볼 수 있었고,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득히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예쁜 사진들도 많아서 가끔 생각날 때 펼쳐서 조금씩 구경하듯 읽어도 좋을 것이다.

<타샤의 정원>은 눈과 마음을 따듯하고 즐겁게 해주는 책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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