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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 : 초크맨 / C.J. 튜더

요쿠 2020. 3.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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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책꽂이에 오랫동안 꽂아두었던 책 <초크맨>.

오랜만에 스릴러 소설을 읽고 싶어서 꺼내들었다.

C.J. 튜더의 <초크맨>은 끔찍한 살인사건과 시간이 지나 과거의 살인사건 속으로 다시 발을 들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릴러 소설이다.



*스포 없음*

*내용 일부 포함*



초크맨 (The chalk man) / C.J. 튜더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앤더베리라는 한 동네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

이 사건은 동네 아이들이 우연히 토막 난 시신의 일부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런데 몇 십 년이 지나 당시 시신을 발견했던 주인공에게 수상한 편지가 날아오게 되는데...



" 분필로 그린 섬뜩한 그림 그리고 소름 끼치는 살인.

  우리는 역사에 흔적을 남겼다. 초크맨 모양의 조그만 흔적을. "


C.J. 튜더 <초크맨> 중에서 



책 <초크맨>은 1986년과 2016년,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며 모험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을 발견하기까지의 이야기부터 시간이 흐른 뒤 이상한 편지를 받아 과거의 사건에 다시 발을 들이고 진상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철없는 꼬맹이였던 주인공과 친구들이 온갖 일들을 함께 겪으며 성장하는 부분은 스티븐 킹의 소설 <스탠 바이 미>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얘기했잖아. 너한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뭔데요?"

"초크맨을 조심해."


C.J. 튜더 <초크맨> 중에서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반복하면서 긴장감은 생길 정도로, 그러나 힌트는 감춰둔 채 이야기를 전개하며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런 패턴은 책의 초반과 후반에는 몰입도 유지에 아주 효과적이었지만 중반부와 중후반부 즈음에는 지치게 만드는 면도 분명 존재한다.

스토리 중간중간에 작가가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계속해서 암시하면서도 알려주지 않고 다른 쪽으로 계속 넘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된 스토리인 초크맨의 정체, 살인 사건의 전말뿐만 아니라 여러 서브 스토리들이 엉켜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조금 흐려지는 면도 있다.

이 책은 기다려짐이 답답함으로, 긴장감이 지루함으로 바뀌는 순간이 중간중간에 존재한다. 



" 이 길은 웃자란 거짓말과 비밀이 한데 뒤엉켜서 어두컴컴하고, 

  움푹 파인 구멍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길에 초크맨이 있다. "


 - C.J. 튜더 <초크맨> 중에서



책 <초크맨>을 읽은 후, 가장 크게 아쉽다고 느껴지는 건 시원하게 밝혀내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맨 끝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과 언론의 찬사가 실려있는데, 나는 공감할 수가 없었다.

작가가 어떤 부분에서는 시원하게 다 끝맺음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대충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C.J. 튜더의 <초크맨>은 음울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책이다. 그러나 다소 복잡한 스토리 라인과 일정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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