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리뷰] 인형관의 살인 (관시리즈) / 아야츠지 유키토

요쿠 2017. 4. 22. 23:17
반응형

 

<인형관의 살인 소개>

몸이 병약한 화가, 히류 소이치는 친아버지가 자살하여 그의 유산을 물려받고 인형관으로 이사하게 된다.

얼굴이 없는데다가 팔이나 다리 등 있어야 할 부위가 하나씩 없는 소름끼치는 마네킹들이 건물 안 곳곳에 세워져있다.

소이치가 사는 곳 근방에서 벌어지는 아이를 대상으로한 범죄들. 그리고 소이치에게 전해지는 살해 협박에 소이치는 날이 가면 갈수록 불안해진다.

친한 친구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지만 그에게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한 소이치는 시마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스포 없음)

 

 

 

<인형관의 살인>은 확실히 다른 관시리즈와는 크게 달랐다. 일단 다른 관 시리즈와는 다르게 일인칭 시점이었고, 다른 관 시리즈처럼 고립된 공간이 아닌 주인공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곳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다른 관 시리즈보다 캐릭터의 내적 이야기가 더 농밀하게 쓰여져있다.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는 점이 어떤 독자에게는 '신선해서 좋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독자에게는 '내가 기대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야츠지 유키토가 이렇게도 쓰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살해당한다. 살해당한다, 바로 내가...

죽음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암흑의 심연을 만들었다. 나는 머뭇 머뭇 심연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아아, 그리고 거기서 솟아오르는 파멸의 썩은 내에 취한다.

비틀거리다 푹 고꾸라져 납처럼 그 속에 머리부터 거꾸로 처박히는 것이다.

 

- 인형관의 살인 中 -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책이라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하지만 역시 다른 관 시리즈에 비하면 임팩트가 부족하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다 읽을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기존 관 시리즈의 매력이 조금 부족했다.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을 주고 깔끔하게 끝나는 엔딩을 바랬는데... 범인의 정체와 마지막의 엔딩이 역시 힘 빠지는 느낌이 든다.

 

 

 

하나 더 아쉬웠던 것은 분위기였다. 소이치에게 보내진 협박장, 그에게 일어나는 불안한 일들과 근처에서 자꾸만 발생하는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불안감이 계속 맴도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중요한 뭔가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목에도 나오는 '인형'이다.

인형관의 복도 곳곳에 놓여져있는 마네킹들에 대한 부분이 나왔을 때만해도 저 인형이 어떤 역할을 할까, 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했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인형의 역할이 큰 증폭제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마네킹이 사건의 주된 요소로 쓰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분명히 관 시리즈에서 정말 특색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었다. 이런 새로운 면모가 참 좋았다.

하지만 결말 부분이 조금 아쉬워서... 아주 재밌었던 작품이라고 기억에 남기보다는 신선했다, 라는 것이 더 크게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