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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에 남는 영화, 기담 (Epitaph , 2007)

요쿠 2017. 3.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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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중에서 인상깊게 기억에 남은 영화가 있다. 바로 한국 영화 "기담"이다. 원래부터 공포 영화를 많이 즐겨 보는 편이라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는 많지 않은데 기담만큼은 정말 잊을 수가 없는 영화다. 집안에 귀신이 산다, 혹은 귀신이 씌었거나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후 사람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일반적인 스토리와는 다르게 굉장히 독특하다. 안생병원을 배경으로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는 크게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한 남자, 엄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실어증을 앓고있는 여자 아이, 서로를 깊게 사랑하는 의사 부부] 이렇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한 늙은 남자가 사랑에 홀린 자들이 모여있던 곳인 안생병원을 회상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포토)

 

회상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시간과 인물들을 교차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공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그 것부터가 조금 독특하다 싶었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 될 수록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개봉하고 나서 상당히 뒤늦게 본 영화인데도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개봉 당시 봤으면 정말 입을 쩍 벌리고 봤을지도 모르겠다.

영상이 한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색채가 아주 눈에 띈다.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상미가 정말 뛰어나다.

사랑에 공포심을 접목했으니 그 점이 더 배가되는 것 같기도.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포토)

 

전체적으로 은은한 분위기에, 스토리는 사랑이야기(로맨스)인데 이게 공포와 합쳐지니 특이하긴 해도 딱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사랑에 홀린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들이라 슬프기도 했는데, 특히 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부부와 사고로 엄마를 잃은 아사코의 이야기가 그렇다.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과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사람의 모습은 정말 슬프고 쓸쓸하다.

서서히 천천히 슬픔과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덕분에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마음 속에 어떤 알 수 없는 감정같은 것이 은은하게 남는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포토)

 

분위기나 스토리가 아무리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무서운 장면들의 퀄리티와 공포심을 자극하는 사운드다.

특히 아사코와 엄마 귀신이 가장 크게 기억에 각인되었는데, 엄마 귀신의 모습과 사운드가 정말 무섭기도 했지만 '엄마'를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는 사랑이나 모성애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그런 엄마라는 존재가 귀신으로 등장하는 건 왠지모르게 묘한 거부감이 생기면서 동시에 소름까지 끼친다.

그리고 실어증과 이상증세를 보이며 고통스러워하던 아사코가 결국은 엄마의 곁으로 가게되는 모습이 지독한 사랑의 공포를 잘 보여주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포토)

 

천천히 느리게 공포심을 자극해오는 슬픈 공포영화.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손꼽히는 수작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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