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책리뷰] 흑묘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 신본격 추리 소설

요쿠 2017. 8. 22. 15:18
반응형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한 괴짜 건축가가 지은 저택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이 담겨있는 관 시리즈, 그 중에서 6번째 작품인 <흑묘관의 살인>을 읽었다.

미스테리 소설을 위주로 읽다보니 한 작가의 작품, 특히 시리즈는 연달아 읽는 것을 피하는 편이라 관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관 시리즈 읽는 순서 포스팅 보러 가기 < 클릭시 새창)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추리 작가인 시시야 가도미는 한 노인에게서 부탁을 받게 된다.

흑묘관에서 관리인으로 일했던 늙은이는 기억을 잃어버렸고,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수기를 보여주며 사건의 진상에 대해 파헤쳐달라는 부탁이었다.

수기의 내용을 읽은 시시야와 가와미나미는 흑묘관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조금씩 조사함과 동시에 흑묘관으로 직접 향하기로 결심한다.



" 어둠 속에 희끄무레하게 떠오른 지붕 끄트머리에서 

  풍향을 알리는 함석의 검은 고양이가 망가진 나침반처럼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


- 흑묘관의 살인 中 -



이 책 역시 과거의 일에 대해 쓰여져 있는 수기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현재의 시시야와 가와미나미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여진다.

수기의 내용은 흑묘관에서 일했던 노인이 직접 겪은 일을 개인적인 시점에서 쓴 글로 보여지는데, 흑묘관의 소유주의 아들이 밴드 해산 모임을 가지기 위해 밴드 멤버들을 데리고 흑묘관으로 놀러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곧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시시야와 가와미나미는 이러한 수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것이다.

시시야의 추리나 조사 과정은 여느 관 시리즈처럼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십각관이나 시계관에도 등장했던 가와미나미가 조금 더 매력있는 조수의 역할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도 인형관처럼 관 시리즈 중에서도 독특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인형관보다도 몰입이 덜 되었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반대로, 분위기는 흑묘관이 조금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살인 사건의 전말은 다소 실망스러웠는데 '흑묘관'이라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정체는 정말 생각치도 못했다.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괴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어떠한 배경적 장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관 시리즈를 하나씩 읽어나갈 때마다 늘 하는 생각인데, 흑묘관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유독 더 놀라운 반전으로 다가왔다.




관 시리즈 중에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독특한 분위기라 느낌이 새로웠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서는 오히려 인형관이나 흑묘관과 같은 이색적인 작품이 더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특유의 어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다.

그 분위기 때문에 계속 읽어나가는 것인데,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제 암흑관과 기면관이 남았는데 암흑관은 읽을 수 있을런지 아직 미지수다.

한권씩 읽어나가면서 어느새 정이 들어서, 관 시리즈를 다 읽으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쉬울 것 같다.




- 끝 -

반응형